加, 韓·獨에 산업 패키지 요구…현대차·폭스바겐까지 협상 테이블로
정부, 1월 말 강훈식·김정관 급파…한화오션·현대차 동행해 설득전
정부, 1월 말 강훈식·김정관 급파…한화오션·현대차 동행해 설득전
이미지 확대보기캐나다 정부가 해군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을 추진하면서, 최종 경쟁국인 한국과 독일 측에 자국 자동차 산업과 연계된 '생산 확약(industrial production pledges)'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 조달을 지렛대로 국내 일자리와 산업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산업 패키지' 요구로 풀이된다.
캐나다 유력지 글로브앤드메일은 8일(현지 시각) "캐나다 정부가 한국과 독일 정부에 잠수함 입찰 제안의 일부로 캐나다 내 자동차 생산 공약을 주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는 한국 정부에 현대자동차가 캐나다에서 생산을 수립(establish production)하겠다는 확약을 주선해 달라고 했고, 독일에는 폭스바겐과 연계된 자동차 산업 생산을 캐나다에서 확대(beef up)해 달라고 요구했다.
현대차는 현재 캐나다에 완성차 생산 시설을 두지 않고 있다. 반면 폭스바겐은 자회사 파워코(PowerCo)를 통해 온타리오주 세인트토머스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약속한 상태다. 캐나다 정부로서는 한국 측에는 신규 생산 기반 유치, 독일 측에는 기존 투자에 더한 생산 확대를 동시에 끌어내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캐나다 "잠수함은 G2G…일자리 가장 많이 만드는 쪽 선택"
글로브앤드메일은 두 제안 모두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이며, 캐나다는 핵추진 잠수함 도입은 배제한 상태라고 전했다. 캐나다 측은 조달 기준과 관련해 "캐나다에 가장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제안이 선택될 것"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반복해왔다고 보도됐다.
다만 사업비 규모를 두고는 '포함 범위'에 따라 추정치가 엇갈린다. 글로브앤드메일은 계약이 "“수십억 달러(tens of billions)" 수준이 될 수 있고, 취득·유지·정비까지 포함하면 "1000억 달러 이상(upward of $100-billion)"으로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국내 전문가들은 도입 계약 자체는 약 20조 원, 운영·유지 비용을 포함하면 최대 60조 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기간(30년 vs 50년+)과 포함 항목에 따라 숫자는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볼 필요가 있다.
한화오션 KSS-III vs TKMS 212CD…디젤잠수함 12척 경쟁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가 CPSP 수주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달 말 캐나다를 고위급으로 방문하는 일정이 추진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월 27일부터 캐나다를 방문해 마크 카니 총리,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 등 캐나다 핵심 인사들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방문단에는 한화오션을 비롯해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 고위 관계자들이 동행하며, 특히 현대자동차 측 관계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브앤드메일 보도로 알려진 '자동차 생산 확약' 요구가 공개된 상황에서, 현대차 동행 자체가 캐나다 측의 산업 패키지 요구에 대응하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정부 고위 관계자의 캐나다 방문은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참여 중인 CPSP 수주와 연계해 한·캐 산업협력 패키지를 집중 홍보하고, 캐나다 정부를 직접 설득하기 위한 고위급 아웃리치(직접 발로 뛰는 외교산업 활동) 성격이 강하다. 한화는 현지 공급망과 협력사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일정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생산 확약' 요구에 정부·기업 합동 아웃리치 가동
글로브앤드메일은 CPSP가 정부 간 계약(G2G) 성격이 짙다고 전했다. 주캐나다 한국대사관의 안영기 대사대리는 성명을 통해 "캐나다 정부가 의미 있는 산업적 혜택을 기대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한화오션과 함께 다양한 전략적 분야에서 잠재적인 산업 및 무역 혜택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대사관은 "독일 자동차 기업과 공급망은 이미 캐나다에 강력한 기반을 갖고 있다"면서도 "독일 정부가 개별 기업의 잠재적 투자 계획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의 플라비오 볼페 회장은 "국방비 지출 확대를 추진하는 캐나다가 '하드웨어 지출'에서 추가 산업효과를 얻기 위한 새로운 방식을 찾는 것은 합리적"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군사 장비 구매를 캐나다 자동차 산업 투자와 연결하는 접근은 영리해 보인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