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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못 벌면 셧다운"... 2170조 쏟아부은 AI, 올해는 '생존'이 화두

기술 과시 끝났다, 이제는 '수익' 증명할 시간... '착한 AI'만 서버 증설
성능보다 '유통망'... 애플·구글 등 플랫폼 장악한 기업이 패권 쥔다
월가 "엔비디아 독주 가고, MS·팔란티어 등 '실적 AI' 소프트웨어 뜬다"
무조건적인 인공지능(AI) 투자 광풍은 끝났다. 2026년 세계 AI 시장은 기술력을 과시하는 단계에서 '돈을 벌 수 있는가'를 증명해야 하는 냉혹한 '수익성 검증'의 시대로 진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무조건적인 인공지능(AI) 투자 광풍은 끝났다. 2026년 세계 AI 시장은 기술력을 과시하는 단계에서 '돈을 벌 수 있는가'를 증명해야 하는 냉혹한 '수익성 검증'의 시대로 진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무조건적인 인공지능(AI) 투자 광풍은 끝났다. 2026년 세계 AI 시장은 기술력을 과시하는 단계에서 '돈을 벌 수 있는가'를 증명해야 하는 냉혹한 '수익성 검증'의 시대로 진입했다. 모델의 성능보다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과 누가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을 장악하느냐는 '유통망 전쟁'이 생존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디지타임스는 1(현지시각) '2026AI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AI 산업이 기술 개발 단계에서 상용화와 수익 실현 단계로 급격히 전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15000억 달러(2170조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자금이 AI 인프라에 투입됐으나, 올해부터는 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는 프로젝트는 투자가 중단되거나 서버 증설 대상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착한 AI'만 살아남는다... 수익성 증명이 서버 수요 결정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AI 관련 지출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4%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 성장을 떠받치는 핵심축이었다. 그러나 옌 초우(Yen Chou) 디지타임스 연구원은 "2026AI 서버 수요를 결정하는 열쇠는 더는 단순한 컴퓨팅 규모나 모델의 성능이 아니다"라며 "확실한 수익 창출 경로를 가진 '착한 AI(Good AI)'만이 살아남아 하드웨어 투자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익화가 불투명한 '나쁜 AI(Bad AI)'는 설 자리를 잃는다. 옌 연구원은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나 기업용 소프트웨어(B2B)AI를 통합해 고객 당 단가를 높이는 방식은 수익화가 쉽지만, 독자적인 생태계 없이 AI 모델만 내놓은 스타트업이나 서비스는 고비용 구조를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 등 클라우드 기업들은 기존 데이터베이스와 보안 서비스에 AI를 끼워 팔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반면 단순 AI 서비스 기업은 막대한 설비 투자 비용을 감당하면서 수익을 내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대만 서버 제조사들도 이제는 단순히 주문량이 많은 기업이 아니라, AI로 돈을 벌어 지속해서 주문을 낼 수 있는 '알짜 고객' 선별에 나섰다.

성능 격차 의미 없다... 애플·구글 '유통망' 올라타야 산다


거대언어모델(LLM)의 기술 격차가 줄어들면서 경쟁의 본질은 '성능'에서 '유통(Distribution)'으로 옮겨갔다. 소비자가 가장 많이 쓰는 스마트폰과 플랫폼에 누가 먼저 자사 AI를 심느냐가 관건이다.

루크 린(Luke Lin) 디지타임스 연구원은 "최첨단 모델 간 성능 차이는 이제 미미한 수준"이라며 "경쟁의 핵심은 모델이 챗봇, , 디바이스를 통해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 즉 채널을 누가 장악하느냐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오픈AI가 검색 엔진과 브라우저 진출을 시도하고, 구글이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자사 모델인 '제미나이(Gemini)' 전용으로 활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린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AI가 기술적으로 최고가 아닐지라도, 애플이라는 강력한 유통 채널을 확보한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력보다 '유통망 선점'2026AI 패권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엔비디아도 안심 못 해"... 빅테크, 자체 칩(ASIC)으로 비용 다이어트


시장의 무게중심이 AI 학습에서 서비스 구동을 위한 추론으로 이동하면서 '비용 효율성'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과제가 됐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여전히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하지만, 75~80%에 이르는 높은 마진율은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에 큰 부담이다.

린 연구원은 "AI 모델을 대규모로 배포하려는 기업 입장에서 엔비디아의 높은 시스템 비용은 걸림돌"이라며 "비용을 낮추기 위해 MS나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빅테크들이 자체 주문형 반도체(ASIC)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린 연구원은 "올해 주문량은 이미 꽉 찼지만, ASIC이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내년 하반기나 2027년부터는 엔비디아 역시 가격 인하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의 눈,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 MS·팔란티어 주목


한편, 월가 전문가들은 2026년 투자 지형이 '인프라 구축(하드웨어)'에서 '실질적 활용(소프트웨어)'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정점을 통과하면서, 이제는 만들어진 인프라 위에서 실제로 돈을 버는 기업이 주가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IB)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팔란티어(Palantir), 서비스나우(ServiceNow) 등을 주목하고 있다.

MS는 디지타임스가 언급한 'B2B 클라우드 통합형 AI'의 대표주자다. 오피스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Azure)AI를 결합해 가장 확실한 수익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팔란티어는 기업과 정부 기관에 특화된 AI 플랫폼(AIP)을 제공하며 실적을 증명하고 있다. '나쁜 AI'가 도태되는 상황에서 생산성 향상을 입증한 대표적인 '착한 AI' 기업으로 꼽힌다.

서비스나우 역시 방대한 기업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거나, 기업 업무 흐름(워크플로)AI를 심어 '구체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수혜주로 거론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2025년까지는 칩을 만드는 엔비디아가 시장의 주인공이었지만, 2026년부터는 그 칩을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팔고 현금을 창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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