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정책 변수 우려에도 전문가 21명 전원 낙관...“비관론 사라진 점은 경고 신호”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주식시장은 지난 2022년 10월 저점 이후 3년여 동안 랠리를 질주했다. 해당 기간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약 90% 급등했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매체가 지난해 연말 21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연말 S&P500 지수가 평균 약 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 대상 응답자 중에 지수 하락을 예상한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낙관론 팽배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약 20년 만에 가장 긴 상승 흐름을 나타내면서 올해도 랠리를 질주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야드니 리서치 대표 에드 야드니는 “비관론자들이 너무 오랫동안 틀려왔다”면서 “S&P500 지수가 연말 77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시장에서 지수 상승에 대한 반대 의견이 거의 사라진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야드니는 “너무 오랫동안 시장이 예상대로 움직여 왔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까지 모두 낙관적으로 돌아선 것이 오히려 걱정스럽다”면서 “지금 시장에서는 비관론이 완전히 밀려난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도 낙관론에 동참했다. 은행은 올해 전망에서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사실상 포기했다. 은행은 견고한 기업 실적과 금리 인하를 배경으로 S&P500 지수가 올해 75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의 미슬라브 마테이카 글로벌·유럽 주식 전략 총괄은 낙관론이 “탄탄한 성장세와 둔화하는 인플레이션 및 AI 관련 주식 급등이 단순한 거품이 아니라는 경제 구조 전환을 반영할 수 있다는 기대로 뒷받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가 예상보다 약하더라도 주식시장이 반드시 부정적으로 반응하지는 않을 수 있다”며 “그 경우 연준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수의 '신중론'
그나마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소수의 신중론에 무게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Bof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이유로 올해 S&P500 지수가 7100선까지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은 이어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경우 주가지수가 20% 급락할 수 있는 반면,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면 지수가 최대 25%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인공지능(AI) 거품 붕괴 가능성,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 및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2년 차를 맞아 예기치 못한 경제 충격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파이퍼 샌들러의 마이클 칸트로위츠 최고투자전략가는 “지난 5년, 특히 2025년에는 불확실성이 매우 컸다”며 “이런 환경에서는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시각으로 각종 데이터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작은 계기만으로도 시장의 의견과 컨센서스가 쉽게 바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연말 S&P500 목표치를 제시하는 관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 주식시장의 힘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최근 몇 년간의 교훈에 점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펀더멘털 여건 역시 이러한 강세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소비자와 기업 지출의 견고한, 무역 정책 안정 등을 배경으로 지난해 3분기 2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