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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환율 "돌연 급등" 국민연금 환헤지 공격적 개입 ... 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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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환율 또 급등 "국민연금 환헤지 공격적 개입" ... 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
원달러환율 또 급등 "국민연금 환헤지 공격적 개입" ... 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
2025년 연말 최종 환율은 1439.50원으로 확정됐다. 달러-원은 이날 정규장에서 가파르게 반등했다. 단기 낙폭 과대라는 인식 속에 저가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야간 거래 런던 장에 들어서면서 상승폭은 더욱 확대됐다. 정규장 종가보다 11원 더 높은 1,450원까지 뛰었다. 최근 외환당국의 개입과 국민연금의 환헤지 시행으로 원화 가치가 뛰었지만 달러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는 점이 읽힌다.

달러-원 환율의 한해 종가가 1,400원을 넘긴 적은 외환 위기가 한창이던 1997년의 1,697.00원과 비상계엄으로 혼란스러웠던 작년의 1,472.50원 외엔 없었다. 모두 '환란'과 '내란'으로 특정되는 시기였다. 국가적 '난(亂)'이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달러-원 환율의 연말 종가가 1,400원을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20.44원을 나타냈다. 역외 위안-원 환율은 205.85원에 거래됐다.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450.00원, 저점은 1,427.00원이었다. 변동 폭은 23.00원에 달했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7억2천900만달러였다.

국민연금공단이 지난주 정부 대신 외환시장에 실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환율 방어를 위해 동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낸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환율 흐름과 수급 변화를 근거로 국민연금이 환율 하락 압력을 만드는 방향의 전략적 환헤지를 가동했다는 관측이 확산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SNS(소셜미디어)에서 "환율방어를 위해 국민연금을 동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연금도 장기투자자로서 급격한 환변동에 따른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적극 대응에 나서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15일 이후 특정 레벨에 맞춰 기금운용위원회 승인을 받고 전략적 환헤지를 시행하는 운영 방식을 버리고 환헤지를 수시적으로 탄력 있게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원래 자체 계산하는 장기평균 환율에서 일정한 표준편차(σ·시그마)를 적용한 환율 레벨을 전략적 헤지(위험회피) 레벨로 삼고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승인을 받아 환헤지를 하는 방식으로 운용돼 왔다.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자산 일부를 담보로 달러 선물환을 매도하는 방식이다.

국민연금은 헤외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전략적 10%, 전술적 5%를 합쳐 최대 15% 범위에서 환헤지를 운용할 수 있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현재 환율 수준은 국제통화기금(IMF)이 분석한 원화의 적정 가치(2024년 기준 1330원대)를 100원 넘게 웃도는 상태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시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해외주식 자산은 531조7000억원 규모다. 국민연금이 원/달러 환율 1470원에서 홰외보유자산 10%에 대해 전략적 환헤지를 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헤지 투입 자금은 53조1700억원(362억달러)에 달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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