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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유력 연준 의장 해싯 "25bp 이상 금리 인하 여지 충분"

WSJ CEO 서밋서 "대폭 금리 인하 가능"…정치적 독립성 훼손 우려 나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4일 워싱턴D.C.에서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백악관 웨스트윙으로 걸어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4일 워싱턴D.C.에서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백악관 웨스트윙으로 걸어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유력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인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해싯 위원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CEO 서밋에서 연준 의장이 된다면 대통령이 원하는 폭넓은 금리 인하를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해싯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기 연준 의장 물색 과정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해싯 위원장은 “데이터가 가능하다고 말한다면 지금처럼 (금리를 낮출) 충분한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0.25%포인트(25bp) 이상의 인하를 의미하느냐는 추가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해싯 위원장이 연준 의장으로 선출될 경우 연준이 수십 년 동안 유지해 온 금리 결정에 대한 정치적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폴리티코(Politico)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연준 의장을 선택하는 데 있어 신속한 금리 인하가 ‘리트머스 시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적 부담


해싯은 연준 수장을 맡게 되면 자신의 충성심이 트럼프에게 향할지 혹은 독립적인 경제 판단에 기반할지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이 신뢰하는 나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한 최근 몇 년간 연준의 일부 정책적 선택을 비판하며, 중앙은행이 정치적으로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 의장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경제 데이터를 보는 것이며, 정치의 일부가 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해싯 위원장은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6개월간의 금리 경로를 미리 제시하는 것은 사실상 “무책임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연준 의장의 역할은 데이터를 면밀히 관찰하고, 그에 따라 정책을 조정하며, 왜 그런 결정을 내리는지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과의 관계


해싯은 현재 연준을 이끌고 있는 제롬 파월 의장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 종료된다.
해싯은 지금 직책에서 파월과 거의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으며,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맡았을 당시에도 매달 회동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차기 연준 의장이 현재 CEA 위원장으로 재직 중 휴가를 낸 스티븐 마이런의 연준 이사직을 승계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의장 지명자가 내년 1월 해당 이사직을 맡게 될 경우, 파월 의장의 퇴임 이전까지 몇 달 동안 파월의 지휘 아래 근무하게 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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