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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 2026년 5만대 돌파 전망...현대차 125조 투자·미중일 시장 선점전

전년 대비 700% 급증 전망...미국은 공장자동화, 중국은 저가 양산, 일본은 부품기술 집중
'걷는 보트넷' 사이버 보안 위협 부상...2060년 30억대 시대 대비 로봇 보안산업 새 시장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26년 상용화 원년을 맞아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미국·중국·일본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2026년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5만 대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7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26년 상용화 원년을 맞아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미국·중국·일본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2026년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5만 대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7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26년 상용화 원년을 맞아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미국·중국·일본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9(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6년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5만 대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7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산업 현장 생산성 향상에, 중국은 대량생산 체계 구축에, 일본은 핵심 부품 기술 개발에 각각 집중하면서 휴머노이드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1252000억 원을 투자해 로봇 제조 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한국도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해킹을 통한 '걷는 보트넷(물리 형태의 악성코드 네트워크)' 위협이 현실화하면서 보안 산업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미국 IT 매체 레지스터(The Register)는 지난 9일 보도에서 2060년까지 30억 대의 휴머노이드가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로봇 전용 보안 산업이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6년 상용화 원년...출하량 700% 급증 전망


트렌드포스는 2026년을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의 중추 해(pivotal year)로 규정하면서 전 세계 출하량이 5만 대 이상으로 전년 대비 7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술 시연 단계를 벗어나 실제 산업 현장 투입이 본격화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5년까지 380억 달러(5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2050년까지 연간 수익이 5조 달러(735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조사기관 IDTechEx2035년까지 시장 규모가 약 300억 달러(44조 원) 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회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2060년까지 30억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장(battlefield)·공장·가정까지 침투하는 '휴머노이드 시대'가 본격화한다는 의미다.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은 지난해 약 14억 달러(2조 원)에서 2030130~150억 달러(19~22조 원)10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일 삼국 각기 다른 전략...2026년 차별화 분기점


트렌드포스 분석에 따르면 미국·중국·일본은 서로 다른 강점과 전략으로 휴머노이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미국은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을 위한 도구로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면서 산업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테슬라·보스턴다이내믹스·애질리티 로보틱스가 대표 기업이다. 스마트 제조·물류·산업 현장이 주요 활용 분야다. 미국 업체들은 장기 운영 안정성·에너지 효율성·실시간 인공지능(AI) 추론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2026년이 미국 공급업체들이 제조 물류와 소비자 서비스 분야에서 확장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지 결정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대규모 생산을 가능케 하는 전략 자산으로 휴머노이드를 육성하면서 여러 응용 분야로 광범위하게 확대하고 있다. 유비테크(UBTECH)·푸리에(Fourier)·유니트리(Unitree) 등이 대표 기업이다. 서비스 로봇·범용 활용·중저가 제조 자동화가 주요 활용 분야다.

유니트리와 애지봇(Agibot)은 저렴한 모델을 활용한 대규모 파일럿 프로그램에 집중하면서 소비자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푸리에는 감정 상호작용과 의학 지식을 통한 재활과 동반자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유비테크는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받아 자동차 제조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활용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2026년 중국의 주요 도전 과제가 대중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저렴하게 만들면서 고급 차별화를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개발하는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관찰했다.

일본은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일상생활 동반자로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면서 핵심 부품 기술에 강력히 집중하고 있다. 가와사키·도요타·소프트뱅크가 대표 기업이다. 의료·장기 가정용 동반자가 주요 활용 분야다.

도쿄에서 열린 iREX 2025 전시회에서 가와사키중공업은 최신 휴머노이드 칼레이도(Kaleido) 9를 공개했다. 이 로봇은 30킬로그램(kg)의 짐을 들고 청소 도구 조작을 배우며 가상현실(VR) 헤드셋을 통한 원격 조종을 지원해 재난 대응에 적합하다.

하모닉드라이브는 인간형 관절에 최적화한 감속기(reducer) 설계를 선보였다. 목과 팔에는 평평하고 고토크(high-torque) 감속기를, 손가락에는 초소형 모델을 적용했다.

트렌드포스는 "일본의 노인 간호 노동 격차가 심화하면서 노인 돌봄이 일본에서 가장 강력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휴머노이드 응용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걷는 보트넷' 보안 위협 현실화...30억 대 시대 대비 필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보안 위협도 현실화하고 있다. 레지스터는 9일 보도에서 "물리 형태의 보트넷(botnets on legs)"이 가장 심각한 보안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코디드퓨처(Recorded Future) 인식그룹의 조셉 루크(Joseph Rooke) 리스크 인사이트 디렉터는 레지스터 인터뷰에서 "2060년까지 30억 대의 로봇이 사용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는 돌이킬 수 없는 'I, 로봇' 상황"이라며 "물리 형태의 보트넷이 지금 현실"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난 9월 중국 유니트리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사용하는 블루투스 저전력(BLE) 와이파이 구성 인터페이스의 여러 보안 결함을 악용한 개념증명(PoC) 해킹을 공개했다. 하드코드화한 암호 키·간단한 인증 우회·명령 주입 등이 취약점이었다.

연구진은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완전히 웜(worm) 형태로 전파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감염한 로봇이 블루투스 범위 내 다른 로봇을 자동으로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루크는 "로봇은 인터넷 연결 기기와 마찬가지로 하이재킹·데이터 유출·장기 스파이·지식재산(IP) 절도 형태의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다""사용자뿐 아니라 휴머노이드를 제조하는 기업과 공급업체도 위험에 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정용 도우미 휴머노이드가 시장에 나올 경우 소비자 책임으로 로봇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야 할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을 보호하는 전문 기업들이 새롭게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크는 "이 기계들은 본질적으로 사물인터넷(IoT) 기기"라며 "그러나 ''''가 장착돼 두 발로 걷기 때문에 온갖 사악한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대차, 125조 투자로 로봇 제조 본격화


한국 기업들도 휴머노이드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1252000억 원을 투자해 인공지능·로보틱스·전동화 등 미래 신사업을 육성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이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 투자액(891000억 원)보다 361000억 원 증가한 규모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2세대 아틀라스를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에서 자동차 생산 기술 검증에 돌입했다. 올해 말 실제 생산 공정에 투입해 성능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아틀라스는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을 통해 작업 순서를 학습하고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비정형 환경에서도 최적 동작을 수행한다. 현대차는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아틀라스를 처음 공개하고 제조 공정 적용 구상을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활용으로 자동차 조립 작업의 40%를 자동화하고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면서 생산 비용은 30%, 제조 기간은 40%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향후 노동인구 감소에 따라 인공지능 로봇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현대차 인수 이후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파운데이션 모델을 결합하는 쪽으로 로봇을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HL만도는 현대차그룹의 주력 밸류체인으로 로봇 위탁생산 사업 시작을 기점으로 역할 확대가 기대되며, 손가락·센서·관절 등 중요도가 높은 휴머노이드 로봇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HD현대도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조선소 용접 작업에 투입할 휴머노이드 개발에 착수했다. 2026년까지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2027년부터 본격 현장 실증과 상용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기술 혁신 경쟁 가속화...백플립부터 공장 자동화까지


휴머노이드 기술 혁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PHYBOT이 개발한 M1은 약 1.8미터(m), 70kg의 전기 휴머노이드로 인간과 유사한 백플립(뒤로 공중제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M1800뉴턴미터(N·m) 이상의 관절 토크와 1만 와트(W) 이상의 총 출력을 갖췄다. 출력과 토크 밀도(10N·m/kg) 면에서 유압 시스템을 능가하면서도 정밀함·낮은 후진 주행성·빠른 반응 등 전기 장점을 유지한다.

테슬라는 연말까지 자사 공장에 옵티머스(Optimus) 로봇을 첫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회사가 매년 100만 대의 로봇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BMW는 지난해 7월부터 피규어AI의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02를 부품 조립과 운반, 판금 검사 등에 투입해 실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와 비야디(BYD)도 자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비테크로보틱스의 워커S(WalkerS)를 지난해부터 공장에서 실증하고 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지난 3월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환경이 통제되고 처리할 수 있는 작업이 명확해 공장으로 먼저 가야 한다""5년 뒤 문제가 아닌 몇 년 뒤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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