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4% 넘게 급락...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3% 이상 급등
이미지 확대보기블룸버그 통신은 테크·비즈니스 전문 미디어 회사 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메타가 2027년 데이터센터에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또한 내년에 구글 클라우드 부문으로부터 칩을 임대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해당 논의가 성사되면 TPU는 사실상 독점 체제인 엔비디아 칩을 위협하는 대체재로 떠오르게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 칩은 메타를 비롯해 오픈AI 등 대형 기술기업과 스타트업이 AI 플랫폼 개발·운영을 위해 가장 선호하는 표준으로 꼽혀 왔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 소식에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4% 넘게 급락했다. 반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최근 제미나이 AI 모델에 대한 기대감 속에 이날도 3% 넘게 급등했다.
구글은 앞서 앤스로픽에 최대 100만 개의 TPU 칩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에 도전장을 낸 바 있다.
시포트의 제이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구글과 앤스로픽 계약 발표 직후 “해당 계약이 TPU에 대한 매우 강력한 검증”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미 많은 이들이 TPU를 고려하고 있었고, 지금은 더 많은 이들이 이를 생각하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메타가 구글 TPU 사용을 모색하는 것에 대해 “대규모언어모델(LLM) 제공 기업들이 추론 작업을 위해 구글을 보조 칩 공급자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메타의 내년 설비투자 규모가 최소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 추론용 칩 구매액만도 400억~50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TPU가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력 효율성과 연산 성능에서 충분한 우위를 입증할 수 있는지가 핵심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