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가상 암호화폐 폭발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노동부가 CPI 물가 발표를 전격 취소한 가운데 연준이 12월 금리인하족으로 방향 급선회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뉴욕증시는 물론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등이 요동치고 있다. ...이번 연준 금리인하는 월리엄스 FOMC 부의장이 주도하고 있다.
2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발표가 지연됐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를 발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10월 소비자물가 보고서 발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노동통계국은 셧다운 사태로 조사대상 기간인 2025년 10월 관련 설문조사 자료를 수집하지 못했으며 해당 기간 누락된 자료는 소급해 수집할 수 없다고 취소 사유를 밝혔다.
미국 노동부는 그러나 설문조사에 의지하지 않고 취합할 수 있는 지표는 오는 12월 18일 발표 예정인 11월 소비자물가 보고서에 포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2월 9∼10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최신 소비자물가 지표를 참고할 수 없게 됐다. 연준은 '2% 물가상승률'이라는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소비자물가지수보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더 중요한 준거로 삼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판단에 중요한 경제지표로 간주된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 10월 1일 셧다운 개시 이후 경제통계 산출 관련 업무를 중단했지만, 9월 소비자물가지수 보고서는 지난달 24일 이례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미 사회보장국의 내년도 연금 지급액 산출에 필수적이라는 점이 고려돼 예외가 적용됐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 보고서는 셧다운 기간 설문조사가 수행되지 않음에 따라 보고서 발표가 어려울 것으로 월가는 예측해왔다. 소비자물가와 함께 노동통계국이 산출하는 핵심 통계 중 하나로 꼽히는 비농업 고용지표도 가계조사 설문이 수행되지 않은 점이 고려돼 10월 보고서 발표가 취소됐다.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가까운 시기에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여지가 아직 남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칠레중앙은행 주최 행사 공개연설에서 "최근 연준의 (금리 인하) 행동으로 다소 덜해지긴 했지만, 현재 통화정책 수준이 완만하게 긴축적이라고 본다"며 이처럼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약 0.5∼0.75%포인트 상승시킨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그의 과거 전망 대비 관세의 물가 영향이 약화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 9월 4일 연설에서 관세 정책의 인플레이션 상승 효과가 1∼1.5%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관세의 인플레이션 상승 충격이 일회성에 그칠 것으로 기대하면서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상반기에 걸쳐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은 이후 2027년에 2% 목표 수준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용에 관해선 "경제 성장세가 작년 대비 둔화됐고, 노동시장은 점진적으로 냉각돼왔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윌리엄스 총재의 연설은 연준 위원들이 12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추가 인하와 동결 의견을 두고 팽팽히 의견이 양분된 가운데 나왔다. 윌리엄스 총재는 공개시장운영 업무를 수행하는 뉴욕 연은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월가에서는 그의 발언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못지않은 무게감을 두고 평가한다. 윌리엄스 총재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치솟았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뉴욕증시 개장 무렵 연준이 오는 12월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75%로 높여 반영했다. 하루 전만 해도 이 확률은 39%에 머물렀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짧은 거래 기간 속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 20일 증시는 전날 엔비디아의 호실적에도 큰 변동성에 휩싸였다. 고점(+2.58%)과 저점(-2.31%)의 차이가 5%포인트에 가까울 정도로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났음에도 시장은 급등락을 거듭했다. 호재를 '팔고 나길 기회'라고 판단하는 식의 장세가 이어진 셈이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약해진 상황이다. 나스닥은 지난주까지 3주 내리 하락했다. 3주간 낙폭은 6.12%에 달했다.
캐털리스트 펀즈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찰리 애슐리는 "이 정도의 반전은 긍정 심리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투자자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주가 급등을 차익 실현 기회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증시가 암호화폐 시장과 큰 동조화를 보인 것도 특징이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9.98% 급락했다. 장중 14.77%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투자자가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압박을 받자, 보유하던 기술주를 매도해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진단도 있다.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의 금리 방향성에 투자자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로 뒤늦게 나오는 지표여서 시의성에 문제가 있지만, 최근 투심이 약해진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큰 반응을 끌어낼 수도 있다. 두 지표를 통해 미국 소비자의 소비 여력과 도매 물가 수준, 나아가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영향을 주는 품목의 인플레이션 변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26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나온다. 미국 노동시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 지표다. 27일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한다. 가전제품 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25일) 실적을 참고해야 할 필요는 있다. 미국 소비심리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