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삼성전자가 곧 출시할 갤럭시 S26 시리즈가 획기적인 혁신 없이 평범한 모습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같은 평범함이 삼성의 고수익 반도체 사업 투자를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미국 IT 전문매체 Wccftech가 2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S26이 기대 이하의 제품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삼성이 스마트폰 판매로 벌어들인 돈을 미래 성장 동력인 AI와 2나노 첨단 기술 투자에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역설적인 배경 때문이란 지적이다.
◇ S26, 전작과 ‘큰 차이 없는’ 예상 구성
최근 유출된 정보와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갤럭시 S26 시리즈는 화면 크기, 카메라 위치, 두께 등에서 소폭의 개선만 예상될 뿐 외관 디자인이나 핵심 기능에서 이렇다 할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형 모델은 화면이 약간 커지고 울트라 모델은 가장자리 곡률을 키운 점이 차별점이다. 전면 카메라 홀은 약 4mm 커지며 시야각이 넓어졌고, 무선 충전 성능도 아이폰 수준으로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의 벤치마크 성능은 눈길을 끌지만 이 역시 일부 지역에 한정된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에만 적용된다고 Wccftech는 전했다. 오히려 현재로선 갤럭시 Z 트라이폴드와 같은 폴더블 신제품이 더 큰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
◇ 스마트폰보다 중요한 ‘2nm·HBM’
삼성이 이처럼 S26 시리즈에 ‘무난한 진화’만을 택한 배경에는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성장세가 정체된 가운데 단가 1000달러(약 147만1000원)를 넘는 프리미엄 모델조차 부품 원가로 인해 마진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삼성은 고부가 반도체 기술인 2나노 공정과 같은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술이나 인공지능(AI)용 고성능 메모리인 HBM4(고대역폭 메모리) 등에서 훨씬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Wccftech는 "스마트폰은 더 이상 삼성의 중심축이 아니다"며 "S26 시리즈 같은 반복적인 제품이 삼성의 파운드리와 AI 연구개발 투자 자금을 조달하는 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무난한 제품’도 전략
Wccftech에 따르면 이같은 분석은 삼성 내부에서도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실제로 올해 삼성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 부문의 수익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수준에 만족하며 전사 차원의 혁신은 반도체와 AI에 몰아주는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삼성의 스마트폰은 혁신 대신 수익 창출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Wccftech는 "삼성은 지금 스마트폰 사업에 큰 도박을 걸지 않는다. 그것이 지금의 삼성에겐 가장 이득인 전략이기 때문"이라며 "S 시리즈는 앞으로도 큰 혁신 없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