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싱증권·신다증권 주식 교환 방식 흡수…골드만삭스 경쟁 목표
시진핑 주석의 '금융 대기업 건설' 야망 실현… 중소형 증권사 합병 통한 생존 전략
시진핑 주석의 '금융 대기업 건설' 야망 실현… 중소형 증권사 합병 통한 생존 전략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경쟁할 수 있는 투자은행을 만들려는 베이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국가 주도의 금융 산업 통합 작업을 가속화하는 최신 조치로 평가된다고 2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CICC는 19일 밤 거래소 성명을 통해 두 경쟁사의 주주들과의 주식 교환을 통해 동싱증권과 신다증권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세 회사의 주식은 상하이 거래소에서 최대 25일간 거래가 중단될 예정이다. 이 거래는 각 회사 이사회, 주주, 그리고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통합은 미국과의 전면적 대립 속에서 시진핑 주석의 '금융 대기업 건설'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중국 증권 산업이 취한 최신 조치다.
CICC, 동싱, 신다는 모두 중국 국부펀드의 한 부서인 중앙회진투자(Central Huijin Investment)가 통제하고 있어 합병이 원활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CICC는 성명에서 "이번 구조조정은 일류 투자은행 건설과 금융시장 개혁, 증권 산업의 고품질 발전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이번 개편은 기업들의 자원과 강점을 통합하고 보완하여 규모의 경제를 가져오고, 국가의 전략과 경제에 더 잘 부합하며, 주주 수익을 증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 중개업체의 총 자산 1조 위안은 시틱 증권(CITIC Securities), 궈타이 하이통 증권(Guotai Huitong Securities), 화타이 증권(Huatai Securities)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 인포메이션(Wind Information)이 전했다.
이번 거래는 지난해 궈타이 주난 증권(Guotai Junan Securities)과 하이통 증권(Haitong Securities)의 합병 이후 가장 주목받는 거래다. 당시 합병으로 1.68조 위안의 자산을 보유한 산업 거대 기업이 탄생했으며, 역시 주식 교환을 통해 진행되어 하이통은 상장 상태를 종료했다.
중국의 12조 위안 규모 중개 산업의 통합은 지난 1년간 가속화되고 있으며, 소규모 업체들도 수년간의 주식 시장 침체와 임금 삭감으로 흔들린 이 분야에서 생존을 위해 합병을 모색하고 있다.
궈롄증권(Guolian Securities)의 민성 증권(Minsheng Securities) 인수와 제상증권(Zheshang Securities)의 궈두증권(Guodu Securities) 인수 등이 주목할 만한 사례다.
수주증권(Suzhou Securities) 애널리스트 선틴(Shun Tin)은 "통합은 이제 중개업체들이 빠르게 규모와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방법이 되었다"며, "인수합병을 통해 대기업은 약점을 극복하고 우위를 확고히 할 수 있으며, 소규모 기업은 단기간 내에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ICC는 1995년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와의 합작 중개업체로 설립되었으며, 모건 스탠리는 2010년에 이 벤처에서 철수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CICC는 전국에 200개 이상의 거래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홍콩, 뉴욕, 런던에서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CICC는 2015년 홍콩에서 거래를 시작했고, 5년 후 상하이에서 이중 상장을 달성했다.
CICC는 3분기 말 총 자산 7649억 위안, 동싱은 1163억 위안, 신다는 1282억 위안을 보유하고 있다. 중앙회진은 CICC의 4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싱의 45%와 신다의 79%를 자사 단위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
이 국가 투자 기관은 중국 갤럭시 증권(China Galaxy Securities), 션완 홍위안 그룹(Shenwan Hongyuan Group), 만리장성 영광 증권(Great Wall Glorious Securities)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수저우의 선 애널리스트는 이번 구조조정이 중앙회진이 통제하는 중개업체 합병에 대한 추측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며 "더 많은 통합이 진행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중국 금융 산업의 재편이 더욱 가속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