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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 맥밀런 CEO, 내년 은퇴…후임에 퍼너 미국법인 대표 지명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의 내년 은퇴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맥밀런 CEO는 지난해 2014년 취임 이후 10년 넘게 회사를 이끌며 월마트를 기술 중심 기업으로 전환한 인물로 평가를 받아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발표는 시장의 예상보다 이르게 나온 결정이라고 1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월마트는 전날 낸 성명에서 맥밀런 CEO가 내년 1월 31일 퇴임하고 후임으로 미국법인을 이끌고 있는 존 퍼너 CEO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퍼너는 약 30년 동안 월마트에서 근무해 왔으며 샘스클럽과 미국법인을 모두 거친 내부 인사다.

맥밀런 CEO의 퇴임 소식이 알려진 뒤 월마트 주가는 장중 낙폭을 줄이며 약 0.6% 하락했다. 월마트는 이번 인사가 사전에 계획된 승계 절차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맥밀런 CEO가 회사 역사에서 가장 긴 재임 기간을 보낸 CEO 중 한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일찍 발표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맥밀런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의 경쟁이 격화되던 지난 2014년 2월에 취임해 재고 처리 속도 개선과 물류 자동화 확대에 투자하고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광고 사업을 키우며 회사 체질을 바꾸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월마트의 기업가치는 취임 초기 대비 3배 이상 성장해 현재 약 8170억 달러(약 1188조7350억 원) 규모가 됐다.

또 글로벌 전자상거래 매출은 취임 당시 약 100억 달러(약 14조5500억 원) 수준에서 최근 회계연도 기준 1200억 달러(약 174조6000억 원)로 크게 증가했다. 로이터는 “맥밀런 CEO 재임 기간 월마트 주가는 약 323% 상승하며 S&P 500 지수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맥밀런 CEO는 지난 1984년 시간제 직원으로 월마트에 입사해 미국·국제·샘스클럽 등 3개 주요 사업부를 모두 거쳤다. .

새 CEO가 될 존 퍼너는 지난 1993년 시간제 직원으로 월마트에 들어와 샘스클럽 대표와 월마트 미국 대표를 모두 거친 인물이다. 트루이스트 시큐리티즈의 스콧 치카렐리는 “퍼너는 미국 기업 중 가장 주목받는 자리에 오르게 됐고 기존 전략을 안정적으로 이어 가기만 해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퍼너는 월마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는 시점에 회사 경영을 맡게 된다. 맥밀런 CEO는 성명에서 퍼너가 “AI 기반 전환을 이끌기에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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