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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메타 최고과학자 얀 르쿤, ‘LLM 노선’과 결별 시사…“독자 세계모델 스타트업 준비”


얀 르쿤 메타 최고과학자가 인 얀 르쿤이 지난 1월 23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얀 르쿤 메타 최고과학자가 인 얀 르쿤이 지난 1월 23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메타 최고과학자인 얀 르쿤이 회사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중심 전략과 사실상 결별하고 독자적인 기술 노선을 구축하기 위한 스타트업을 준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는 르쿤이 ‘세계모델(world model)’을 기반으로 한 신규 기업 설립을 논의하기 위해 동료 연구자들과 투자자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세계모델은 단순한 문장 예측이 아니라 주변 환경을 관찰하며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예측하고 인과관계를 내재화하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시각과 상황 정보를 기반으로 미래 상태를 예측하는 방식이어서 대규모 텍스트에만 의존하는 LLM과 달리 물리환경 이해, 상식 추론, 행동 결과 시뮬레이션 등에 강점을 가진다. 르쿤은 이 같은 특성이 인간 수준의 지능 구현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해왔다.

WSJ에 따르면 메타는 자사의 언어모델 ‘라마(Llama)’의 성능을 오픈AI와 구글에 맞설 핵심 분야로 보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초지능 개발 전략의 중심을 LLM에 두고 연구 인력을 빠르게 확충하는 중이다. 반면 얀 르쿤은 인간 수준의 지능으로 가기 위해서는 텍스트 예측 중심 구조인 LLM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며 세계의 작동 원리를 모델 내부에 스스로 형성하는 세계모델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고 WSJ는 전했다.

얀 르쿤이 벨연구소와 뉴욕대에서 기계학습 연구를 선도해왔고 2018년 제프리 힌턴, 요수아 벤지오와 함께 컴퓨터과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튜링상을 받은 인물이다. 그러나 메타가 LLM 개발 중심의 전략을 강화하면서 르쿤이 설립했던 AI 연구조직 페어(FAIR)가 구조조정과 역할 축소를 겪었고 내부 영향력도 줄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저커버그 CEO는 올해 젊은 창업가 알렉산더 왕을 최고AI책임자로 임명해 LLM 중심의 연구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르쿤은 여러 강연에서 “AI 박사과정 학생이라면 LLM 연구를 선택하지 말라”고 조언해왔고 이 발언은 LLM 방식과의 기술적 결별을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과학자이자 무신론자이고 미국 기준으로는 좌파 성향의 프랑스인”이라고 소개해왔으며 장기적 원리 중심 연구를 중시하는 태도를 유지해왔다고 WSJ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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