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프라임 1060개사 27조4900억 엔, 5년 연속 성장…비제조업 17%↑가 제조업 6%↓ 만회
소프트뱅크 3배·어드밴테스트 2배 증가, 후지쯔 AI로 비용 절감…파나크 가격 전가 성공
소프트뱅크 3배·어드밴테스트 2배 증가, 후지쯔 AI로 비용 절감…파나크 가격 전가 성공
이미지 확대보기11월 15일 현재 3월 회계연도가 끝나는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 약 1060개 기업의 상반기 순이익은 총 27조4900억 엔(약 256조 원)으로 5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5% 감소를 크게 뒤엎은 결과다.
더 높은 이익을 보고한 기업의 비율은 지난해 4~9월 상반기의 55%에서 63%로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반등했던 2021년 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체들은 자동차 산업이 미국의 관세와 엔화 강세로 큰 타격을 입으면서 상반기 이익이 6% 감소했다고 보고했지만, 비제조업체는 17%의 이익 증가로 이러한 감소를 상쇄했다. 모든 산업을 통틀어 4~6월 분기에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지만 7~9월 분기에는 32% 증가하며 극적으로 회복됐다.
소프트뱅크 그룹의 순이익은 미국에 본사를 둔 챗GPT 제조업체인 오픈AI에 대한 투자 이익 덕분에 거의 3배 증가했으며, 첨단 반도체 테스트 장비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어드밴테스트는 순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AI 인프라 붐은 데이터 센터 장비 제조업체에 혜택을 주고 있으며, 광섬유 케이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전기 장비 제조업체 후지쿠라의 오카다 나오키 사장은 "생산 능력을 늘리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다이킨 인더스트리는 6% 증가의 이익을 기록했는데, 데이터센터 냉방 성장이 주거용 에어컨 판매 부진을 상쇄했으며 11월 5일에는 서버용 액체 냉각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인 칠다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히타치의 순이익은 데이터 센터 및 재생 에너지용 송배전 장비의 성장에 힘입어 62% 증가했다.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을 기록한 후지쯔는 일본에서 약 2만 개의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 중 30%에 사용되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했으며, 최고 재무 책임자인 이소베 타케시는 "여전히 프로그램 생성 및 테스트 자동화 같은 프로세스의 일부에만 사용되지만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로봇 회사 파나크의 이익은 미국 내 산업용 로봇의 강력한 판매 덕분에 14% 증가했는데, 야마구치 켄지 사장은 회사가 미국 관세 비용을 가격으로 전가하고 있지만 부분적으로는 미국에 현지 제조업체가 없기 때문에 주문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에 주력한 기업들도 강력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건설 회사인 다이세이는 자재 비용 상승을 가격으로 전가할 수 있는 계약 덕분에 이익이 42% 증가했고, 레스토랑 그룹 마쓰야 푸즈 홀딩스의 이익은 가격 인상과 새로운 메뉴 항목에 힘입어 65% 증가했다.
11월 15일 현재 일본 기업들은 대형 제조업체들이 관세와 환율 역풍에 대처함에 따라 2026년 3월로 끝나는 연도의 연간 순이익이 4%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동시에 약 30%의 기업이 8%의 이익 감소를 요구했던 연간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SMBC 닛코증권의 수석 주식 전략가인 야스다 히카루는 엔화가 달러당 150 이상의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주요 기업들은 한 자릿수 초반의 이익 증가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약 5만을 맴돌고 있는 닛케이 주가지평균지수의 선도 주가수익비율은 19로, 이는 2013년 아베노믹스 랠리 이후 평균 12에서 16 사이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레소나 자산운용의 수석 펀드 매니저인 도다 코지는 "실적 개선은 실적이 발표되기 전부터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었습니다"라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이 수익 성장에 대한 높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