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日 소프트뱅크, ‘오픈AI 평가이익’으로 분기 순이익 2배 늘어

소프트뱅크그룹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소프트뱅크그룹 로고. 사진=로이터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올해 오픈AI 투자 수익에 힘입어 2분기 순이익이 2배 이상 늘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올인’ 전략으로 베팅한 오픈AI의 기업가치가 올해 급격히 상승해 소프트뱅크의 평가이익이 커졌고 이 영향으로 2분기 순이익이 2조5000억 엔(약 24조75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7~9월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실적이다.

소프트뱅크는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 지분 매각을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 지분 전량을 58억3000만 달러(약 8조5400억 원)에 매각했고 미국 통신사 T모바일 지분 일부도 91억7000만 달러(약 13조4300억 원)에 팔았다. 또 총 1조8700억 엔(약 18조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고 오픈AI 투자 자금을 위한 85억 달러(약 12조4600억 원) 브리지론도 확보했다.

고토 요시미쓰 소프트뱅크그룹 최고재무책임자는 “오픈AI 투자 규모가 워낙 커 기존 자산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3월 오픈AI의 기업가치를 3000억 달러(약 439조8000억 원)로 보고 최대 400억 달러(약 58조64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섰다. 이어 10월에는 오픈AI 직원 지분 66억 달러(약 9조6800억 원) 규모의 2차 거래 컨소시엄에 참여했는데 이때 오픈AI의 가치는 5000억 달러(약 733조 원)로 평가됐다.

소프트뱅크의 오픈AI 총 투자액은 올해 말 347억 달러(약 50조88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비전펀드도 2분기 3조5000억 엔(약 34조2300억 원) 투자이익을 냈으며 이 가운데 2조1600억 엔(약 21조1300억 원)이 오픈AI 평가이익이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AI 버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오픈AI의 적자가 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데이터센터·GPU 등 AI 인프라 투자 속도를 수익성이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싱가포르 APS자산운용의 황콕호이 최고경영자(CEO)는 “손 회장이 엔비디아를 전량 매각한 것은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가 약해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손 회장은 과거 알리바바 투자로 대성공을 거뒀지만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 투자 실패 사례도 있어 오픈AI에 대한 올인 전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