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MBDA 미사일·Naval Group 시스템 통합, 튀르키예·중국과 방산 수출 격돌... '푸미폰 아두랴데' 성공 기반 두 번째 제안
이미지 확대보기해군 전문 매체인 네이벌뉴스는 11일(현지시각) 이 같이 전하고 새로운 설계는 이전 태국 해군에 성공적으로 인도한 함정보다 규모를 키우고, 유럽 방산업체인 MBDA와 프랑스 네이벌 그룹의 첨단 무기 및 전투관리 시스템을 대거 통합해 대잠수함·대드론 능력을 크게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더 크고 치명적인' 플랫폼으로 유럽 무장 통합
한화오션은 태국 방콕에서 열린 '방위·안보 2025 전시회(Defense & Security 2025)'에서 OCEAN-40F 호위함 설계를 처음 선보인다. 이 제안은 한화가 지난 2019년 태국 해군에 인도한 3750t급 호위함 'HTMS 푸미폰 아두랴데(Bhumibol Adulyadej)'의 성공에 이은 두 번째다.
새로 내놓은 OCEAN-40F는 4000t급으로, 이전 함정보다 250t 더 무거워 향상된 무기 시스템과 센서를 싣고 미래 업그레이드를 할 여유 공간을 더 확보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지 전시회 부스에서 "더 크고, 치명적이며, 전설적인 플랫폼이 이 설계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는 규모와 작전 영역 넓히기, 다영역 전투 준비 태세 갖추기, 태국 해군의 훌륭한 유산에 걸맞은 미래 지향적 플랫폼 상징이라는 세 가지 목표에 초점을 맞춘다.
한화오션은 프랑스의 네이벌 그룹과 전투관리 시스템 및 센서 통합을 위해, 유럽 미사일 제조사 MBDA와 무기 통합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맺는다. 이를 바탕으로 OCEAN-40F는 MBDA의 엑조세(Exocet) MM40 블록 3c 대함 미사일을 중심으로 타격 능력을 갖춘다.
이 미사일은 수평선 너머 교전뿐 아니라 해안 목표물 공격 능력도 제공한다. 이 밖에 영국 Cohort Group과도 소나 시스템, 어뢰 발사기, 감시·표적 및 사격 통제 시스템, 통신 관리 등에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방공 무장으로는 MBDA의 미카 NG 함대공 미사일을 쓰는 16셀 수직 발사 시스템이 장착된다. 근거리 대공 방어를 위해 2기의 SIMBAD RC 발사대도 뱃머리와 뱃꼬리에 설치된다. 76mm 주포와 재래식 수상전과 새로운 비대칭 위협에 모두 쓸 수 있는 30mm 원격 무기 2기로 무장한다.
무인기 위협 대비하고 저피탐(스텔스) 성능도 적용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홍해 분쟁에서 드러났듯이, 드론 대응 능력은 현대 해군 함정의 핵심 요구 사항으로 떠오른다. OCEAN-40F는 이를 포괄적으로 대비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 함정은 하드킬과 소프트킬 조치를 모두 갖출 것"이라고 설명한다.
드론의 탐색과 통제를 방해하는 RF 재밍(전파 방해) 및 GNSS 스푸핑(위치정보 속이기) 기능은 소프트킬 옵션을 제공한다. 여기에 30mm 주포의 하드킬 능력으로 드론을 직접 파괴할 수 있다. 4D 항공 감시 레이더는 저공비행하는 소형 드론을 탐지하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한다.
설계 초기부터 스텔스 성능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다. 호위함은 레이더에 잡히는 면적(RCS)을 최소화하려고 경사진 선체 표면과 상부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노출된 모든 장비는 모양을 단순하게 하고, 레이더 반사율을 줄이려고 레이더 마스트를 감싼다. 레이더 스텔스 외에도 배기 소음기, 특수 열 코팅을 통한 적외선 신호 억제, 자기 소음 제거를 위한 소자 시스템, 수중 복사 소음을 줄인 프로펠러 설계 등을 통합했다.
OCEAN-40F는 대잠수함 탐지 능력을 위한 포괄적인 소나 체계도 갖춘다. 선체에 단 소나(HMS), 예인 배열 소나(TASS), 그리고 특히 전투 잠수부와 소형 무인 잠수정을 탐지하려고 설계된 요격 소나(Intercept Sonar)를 포함한다. 이런 다층적인 수중 탐지 기능은 어뢰와 음향 미끼로 보완된다.
경쟁 치열, 태국 해군 요구 충족할 유연성 강조
OCEAN-40F의 통합 생존 능력 철학은 탐지 회피에서 손상 후 복구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을 아우른다. 낮은 관측 가능성 기능 외에도 중요한 구역의 구조적 보강, 수중 방폭 구조, 주요 시스템에 대한 방탄 보호, 포괄적인 손상 통제 장비 등을 설계에 포함한다. 승무원 훈련 시설과 첨단 소방 시스템은 함선이 전투 피해를 입은 뒤에도 필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화오션은 태국 호위함 프로그램 수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한국의 현대중공업, 스페인의 나반티아, 튀르키예의 TAIS 컨소시엄, 그리고 잠재적으로 중국의 CSSC 등 여러 기존 업체가 이 계약을 두고 맞붙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태국 해군이 아직 제안요청서(RFP)를 내지 않았으므로, 우리는 태국 해군(RTN)의 앞으로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도록 설계를 유연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글로벌 안보 환경의 변화, 특히 무인기 위협 증대와 대잠전의 중요성 부각이 태국 해군의 최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