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하이코, 1억 5700만 달러 추가 투자 단행…2027년까지 '美 최대 변압기 기업' 목표
이미지 확대보기효성하이코, 멤피스 공장에 1억 5700만 달러 추가 투자 단행
이번 추가 투자 발표는 지난 5월 발표된 5100만 미국 달러(약 748억 원) 투자와 123명 신규 고용 계획에 더해진 것이다. 이로써 두 번의 발표를 합쳐 효성하이코는 총 2억800만 달러(약 3050억 원)를 투자하고 363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게 된다.
현지 매체인 멤피스 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2019년 미쓰비시(Mitsubishi) 공장을 인수한 이래 누적 투자액은 3억 달러(약 4400억 원)를 돌파하며 북미 시장 확대를 향한 한국 기업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효성하이코는 이번 추가 투자와 증설로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50% 확대하게 된다. 회사는 2019년 미쓰비시 공장을 인수하며 2026년까지 8690만 달러(약 1270억 원)를 투자하고 4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목표를 2년이나 앞당겨 달성했다고 효성중공업의 다케시 요코타(Takeshi Yokota) 전력 시스템 부문 사장이 지난 12일 발표했다.
효성하이코는 이러한 투자와 확장 노력을 발판 삼아 2027년까지 미국에서 가장 큰 변압기 제조업체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765,000킬로볼트급 생산 가능…미국 전력망 강화의 핵심 거점
효성하이코의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에서 765,000킬로볼트(kV)급 초고압 변압기를 만들 수 있는 첫 번째 국내 시설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크다. 이 공장은 원래 2016년 미쓰비시가 이 규모의 변압기를 생산하도록 설계한 곳으로, 효성하이코가 2019년 12월 인수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계획에서는 36만 평방 피트(약 3만 3400제곱미터) 크기의 신규 시설 건설을 포함했으며, 7월에는 4만1325평방 피트(약 3840제곱미터) 규모의 시험 설비(Testing Hall) 건설 허가를 신청하며 생산 역량 강화를 준비해 왔다.
효성하이코의 제이슨 닐(Jason Neal) 사장(HICO America 수석 부사장)은 12일 "이번 추가 확장은 테네시주와 우리의 성공적인 협력을 반영하는 것이며, 한국 본사와의 파트너십이 바탕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765kV 솔루션, 변압기, 개폐장치(Switchgear), 직류(DC) 솔루션 등을 포함한 사업 확장에 전념하며 미국 제조업을 발전시키고 한국-미국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변압기는 전력망을 안정화하고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며, 효성하이코는 테네시 계곡 개발 공사(TVA)를 포함한 미국 10대 전력회사에 인프라를 공급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요코타 사장은 지난 12일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력망은 한 국가의 경쟁력 근간이며, 급변하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인공지능(AI) 산업과 수많은 주요 산업의 초석이 된다"며 이번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한-미 파트너십 통한 글로벌 시장 확대와 현지 반응
효성하이코의 멤피스 투자 확대는 미국 테네시주의 경제 성장 동력으로도 주목받는다. 테네시주 경제 및 지역사회 개발부(TNECD)의 스튜어트 맥워터(Stuart McWhorter) 장관은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이 발표는 그와 빌 리(Bill Lee) 주지사가 아시아 지역 국제 투자 유치를 위한 출장에서 돌아온 직후에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맥워터 장관은 지난 12일 "기업들이 테네시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강력한 비즈니스 환경과 혁신 리더십에 대한 명확한 증거"라며, "다시 테네시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가 국제 교류를 통해 구축한 지속적인 파트너십과 전력과 같은 핵심 산업 발전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멤피스시의 폴 영(Paul Young) 시장도 지난 12일 "이는 멤피스에 '예스'를, 혁신에 '예스'를 외칠 기회"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효성하이코는 2019년 12월 멤피스 공장을 인수할 때 멤피스 및 셸비 카운티 경제 개발 성장 엔진(EDGE)으로부터 11년짜리 세금 감면(PILOT) 혜택을 승인받았다. 당시 협약은 1억 297만 달러(약 1510억 원)를 투자하고 부지와 기존 건물을 매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지난 5월과 12일 발표된 투자와 일자리 창출 계획으로 효성하이코는 애초 세금 감면 협약에 명시된 2026년 투자 및 고용 목표를 뛰어넘게 됐다. 이는 한국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을 확대하고, 미국 내 주요 인프라 공급 업체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는 효성하이코의 전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