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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0월 수출, 8개월 만에 첫 감소…경기 둔화 우려 여전

기저효과·미중 정상회담 불확실성 겹쳐...대미 수출 25% 급감하며 7개월째 두 자릿수 하락
6일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항에서 수출을 위해 선적을 기다리는 차량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6일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항에서 수출을 위해 선적을 기다리는 차량들. 사진=AFP/연합뉴스
중국의 10월 수출이 8개월 만에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수출이 호조를 보였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둔 불확실성이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중국 관세청(해관총서)은 10월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월간 수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10월 수출이 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결과는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 9월에는 수출이 8.3% 증가하며 6개월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월간 수출 급감은 지난해 10월의 수출이 2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던 ‘기저효과’가 한몫을 했다. 당시 수출은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對)미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급감해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해 1~10월 누적 기준, 미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했다.

다만 10월까지 연간 중국의 전체 수출은 5.3% 증가했다. 중국 기업들이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하거나 제3국을 경유해 미국 시장으로 간접 진출하는 전략을 강화한 결과다.

10월 수입은 전년 대비 1% 증가해 시장 전망치(3.2%)를 밑돌았다. 외신들은 장기화한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용시장 부진으로 소비 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9월 수입은 7.4% 증가했었다.

올해 10월까지 미국산 제품의 누적 수입은 12.6% 줄었다. 10월까지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전년 대비 20% 축소된 23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잉커 저우를 포함한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들은 투자자 메모에서 “수출 강세가 지속되지 않으면 중국의 성장은 부동산 부문의 장기간 위축과 민간 소비 및 수출 약화로 인한 ‘삼중 타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한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 갈등 완화를 위한 합의에 도달하면서 양국 간 무역전쟁 우려는 일단 진정되는 분위기다.

양국은 이번 합의를 통해 고율 관세, 핵심 광물 및 첨단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 등 일련의 보복 조치를 단계적으로 철회하기로 했다. 대신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확대하고, 펜타닐 불법 유통 단속에 있어 미국과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호주 맥쿼리그룹의 추산에 따르면 이번 무역 휴전 이후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실질 관세율은 31%로 낮아졌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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