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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 심리, 셧다운 장기화 속 사상 최저치 근방으로 '뚝'...경기 비관론 확산

정치 교착·고물가·고용불안 '삼중고'...“실업률 오를 것” 응답 두 배로 늘어
7일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한 의류 매장에서 사람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7일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한 의류 매장에서 사람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중단) 장기화가 경제 전망에 부담을 주고 높은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소비자 심리가 사상 최저치 근방으로 떨어졌다.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CNBC 등에 따르면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0.3으로 3.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1978년 이후 미시간 대학교 지표에서 가장 낮았던 지난 2022년 6월 수치인 50 이후 최저치다. 이는 또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3.0)와 10월 수치(53.6) 모두를 밑돌은 수치다.

현재 경제 상황을 측정하는 지표는 정부 셧다운의 영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6.3포인트 하락한 52.3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앤 슈 미시간대 소비자 조사센터장은 성명에서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경제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달 심리 악화는 나이·소득·정치 성향을 불문하고 전 계층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주가가 소비자 심리를 일정 부분 지지했지만, 정치 교착 상태에 대한 불안감이 그 효과를 압도했다”고 덧붙였다.

조사 내 다른 세부 지표들도 부정적 흐름을 뒷받침했다.

현재 경기 판단을 나타내는 현황지수는 52.3으로 전월 대비 약 11% 급락했다. 소비자 기대지수는 49.0으로 2.6% 하락했다. 이들 지표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18.2%와 36.3%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4.7%로 소폭 상승했고, 향후 5년 전망치는 3.6%로 0.3%포인트 하락했다.
현재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공식 경제 통계의 수집과 발표가 중단된 가운데,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와 같은 민간 조사가 미국 경제 동향을 가늠하는 대체 지표로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소득 수준과 자산 보유 규모에 따른 소비자 심리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의 조앤 슈 센터장은 “주식 보유 규모가 큰 고액 자산층의 경우 오히려 심리가 11% 개선됐다”고 밝혔다.

개인 재정 상황에 대한 평가는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고가 내구재 구매 여건은 지난 2022년 중반 이후 최악으로 평가됐다.

특히 실업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면서 조사 응답자의 71%가 향후 1년 안에 실업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수준이다.
조앤 슈 센터장은 “실직 가능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도 악화되어, 2025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이날 발표한 별도의 자료에서도 고용시장에 대한 불안이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 이내 실직할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10월에 43%로 상승해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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