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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기술업계의 버핏?…1조 달러 보상 패키지 통과로 영향력 확대

테슬라 주주들이 6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사진)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최대 1조 달러 보상 패키지를 통과시키면서 머스크가 기술업계의 '워런 버핏'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주주들이 6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사진)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최대 1조 달러 보상 패키지를 통과시키면서 머스크가 기술업계의 '워런 버핏'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가 6일(현지시각) 예상대로 최대 1조 달러 보상 패키지를 받았다.
테슬라 주주들은 연례 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자(CEO) 머스크가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주식을 지급해 최대 1조 달러어치 주식을 지급하는 보상 패키지를 승인했다.

이번 보상 패키지 승인으로 머스크는 기술 업계의 워런 버핏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1조 달러 보상 패키지가 통과되자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뉴스에 판"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대, 1조 달러 보상 패키지


테슬라 주주들은 머스크에게 사상 최대 규모의 보상을 지급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머스크가 앞으로 10년 동안 각 단계별로 성과를 내면 모두 약 4억2500만주 주식을 지급하는 거대한 스톡옵션이다.

머스크가 최종 성과를 달성하면 테슬라는 전기차 업체에서 자율주행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업체로 탈바꿈하고, 시가총액은 8조5000억 달러 이상이 된다.

테슬라 시총을 2조 달러부터 시작해 5000억 달러씩 늘려 8조5000억 달러로 끌어올리고, 전기차 인도 대수 2000만대 이상, 로보택시 100만대 배치, 휴머노이드로봇 100만대 판매, 4분기 연속 핵심 이익 4000억 달러 달성 등이 최대 1조 달러 보상을 받기 위해 머스크가 달성해야 할 과제다.

테슬라 주총은 기술업계의 우드스톡


이번 주주총회를 계기로 테슬라가 기술 업계의 버크셔 해서웨이로, 머스크는 버크셔 회장 겸 CEO인 ‘오마하의 현인’ 버핏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 연례 주총은 마치 버크셔 주총이 그런 것처럼 투자자들에게 ‘순례’와 같은 행사로 간주된다.

‘자본가들의 우드스톡’이라는별명이 있는 버크셔 연례 주총과 비슷한 양상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개미 투자자들을 위해 더 큰 장소에서 주총을 열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고, 머스크도 동의했다.

신용평가 무디스의 신용평가 담당자로 테슬라 주주이자 L&F 인베스터스서비시스를 창업한 알렉산드라 메르츠는 주총 장소가 좁아 참가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하는 소액 주자들이 수만명이라면서 더 큰 곳에서 주총을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메르츠는 “우리(테슬라)는 버크셔보다 크고, 버크셔보다 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이 의견에 동의했다.

만약 이 의견에 따라 주총 장소를 텍사스주 오스틴의 테슬라 본사, 기가팩토리가 아닌 더 큰 장소에서 열면 테슬라 주총은 ‘테크놀로지스트들의 우드스톡’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주총에서 테슬라 외에 자신의 스페이스X, xAI, 뉴럴링크, 더 보링 컴퍼니 등의 전시장도 꾸밀 수 있다.

머스크는 기술업계의 버핏


머스크는 버핏과 유사점도 있다.

둘 다 자산의 토대가 전통적인 CEO 급여가 아니다.

버핏은 버크셔 CEO로 약 40만 달러 연봉을 받는다. 시가총액 10위 안팎의 기업 CEO 연봉으로는 미미한 수준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500개 대기업 CEO 평균 연 급여는 스톡옵션 등을 포함해 약 2000만 달러다.

약 1500억 달러로 추산되는 버핏의 부는 주로 그가 가진 버크셔 주식에서 비롯된다.

머스크는 더 하다.

머스크는 테슬라에서 전통적인 급여를 받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는 보유자산 평가액이 약 500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고 부자다. 그가 보유한 테슬라 등의 주식이 부의 원천이다.

다만 머스크와 버핏은 차이가 있다.

머스크는 2018년 약 560억 달러 스톡옵션을 받았다. 현재 가치로 1300억 달러에 육박한다.

반면 버핏은 버크셔에서 머스크와 같은 대규모 주식 기반 보상 패키지를 받지 않는다.

이제 관심은 AI로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머스크에 대한 1조 달러 보상 패키지가 우여곡절 끝에 주총을 통과함에 따라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AI로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브스는 이번 표결로 머스크는 “AI 혁명의 전시 CEO”로 자리를 굳혔다면서 테슬라가 전진할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율주행 같은 테슬라가 개발하는 AI 애플리케이션들이 새로운 순익 성장 시대를 열 것이라면서 매수 추천과 600달러 목표주가를 재확인했다.

반면 UBS의 조지프 스팩 애널리스트는 매도를 추천하고 목표주가로 247달러를 제시했다.

**우드스톡


우드스톡은 미국 뉴욕주 베델에서 1969년 열린 록을 중심으로 한 음악과 예술 축제로 미국의 히피 문화와 반전 평화 운동의 상징이다. 당초 우드스톡에서 열기로 했다가 장소 문제로 베델에서 열렸지만 우드스톡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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