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에 따르면 이번 논의에는 아이온큐, 리게티 컴퓨팅, 디웨이브 퀀텀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미국 정부가 이들 기업의 주주로 참여하는 형태의 협약이 검토되고 있다. 협상안에는 기업당 최소 1000만 달러(약 143억 원) 규모의 연방 지원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퀀텀 컴퓨팅과 아톰 컴퓨팅 등 다른 기업들도 유사한 방식의 계약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종목 주가가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급등했다. 아이온큐 주가는 13% 이상 올랐고, 리게티(12%), 디웨이브 퀀텀(16%), 퀀텀 컴퓨팅(14%) 주가도 일제히 급등했다.
이번 논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기업의 주주로 직접 참여하는 최근 일련의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납세자의 세금이 기업에 재정적 지원과 신뢰의 보증을 제공하는 만큼, 정부도 그 기업의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 정부는 앞서 지난 8월에는 인텔이 수령한 약 9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분으로 전환해 회사 지분의 약 10%를 보유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미 정부는 인텔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되며, 이는 희토류 원자재를 생산하는 일부 미국 기업과 체결한 유사한 계약을 잇는 조치다.
또한, 미국 에너지부는 정부 대출을 제공하는 대가로 한 리튬 스타트업의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warrant)를 확보하는 등 전략 산업 분야에 대한 ‘지분 참여형 지원’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