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loys-캐나다 SRC, 2100만 달러 투자 계약 체결
디스프로슘·테르븀 생산능력 300% 증대…미 국방 조달규정 대응
중국, 전 세계 중희토류 정제 80% 장악…공급망 재편 가속화
디스프로슘·테르븀 생산능력 300% 증대…미 국방 조달규정 대응
중국, 전 세계 중희토류 정제 80% 장악…공급망 재편 가속화
이미지 확대보기이 계약은 북미 최초로 상업 규모 중희토류 정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내용을 담았다. 중국과 무관한 완전 독자 공급망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7년 본격 가동…생산능력 3배 확대
북미 지역이 처음으로 중국 의존도를 완전히 배제한 중희토류 정제공장 가동에 나선다. 마리오 나우팔(Mario Nawfal)은 8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블랙박스스톡스(BLBX)의 합병 대상 기업인 리얼로이스(REAlloys)는 캐나다 서스캐처원 연구위원회(SRC)와 중희토류 가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계약은 북미 최초로 상업 규모 중희토류 정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100만 달러 투자해 생산능력 3배 늘려
리얼로이스는 캐나다 새스커툰에 위치한 SRC 희토류 가공 시설에 2100만 달러(약 308억 원)를 투자한다. 이를 통해 중희토류인 디스프로슘과 테르븀 가공 능력을 300% 늘리고, 경희토류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생산 능력도 50% 확대한다.
오는 2027년 초 본격 가동되는 이 시설은 연간 디스프로슘 산화물 30t, 테르븀 산화물 15t, 고순도 NdPr 금속 400~600t을 생산할 계획이다. 리얼로이스는 확장된 생산량 가운데 80%를 확보했다.
이 시설은 모나자이트 가공부터 인공지능(AI) 제어 희토류 분리, 금속 제련까지 모든 공정을 갖춘 북미 최초 완전 통합형 상업 규모 희토류 가공 시설이 된다. 그동안 이런 완전 통합 공급망은 중국에만 있었다.
美 국방 조달규정 대응…중국·러시아 배제
이번 계약은 미국이 오는 2027년 1월 1일부터 시행하는 새 국방 조달 규정에 맞춰 추진됐다. 미국 연방법 제4872조와 국방연방조달규정(DFARS) 252.225-7052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027년부터 중국·러시아·이란·북한에서 생산한 희토류 금속·자석·부품 조달이 금지된다.
리얼로이스와 SRC가 구축하는 공급망은 타이틀 50(Title 50)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한다. 타이틀 50은 미국 국방·안보 관련 조달에서 핵심 소재가 신뢰할 수 있는 국내나 동맹국 생산자에게서 나와야 한다는 규정을 담고 있다.
리얼로이스 레너드 스턴하임(Leonard Sternheim) 최고경영자(CEO)는 "북미는 현재 상업 규모 중희토류 정제나 금속화 능력이 전혀 없다"며 "발표된 대부분 프로젝트는 시범 단계나 초기 건설 단계에 머물러 있어 자금 조달·허가·기술 확장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SRC 시설 확장이 이를 바꿔놓을 것"이라며 "완전 자금 지원을 받고 허가를 받은 최초 중희토류 시설로 중국과 관련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전 세계 중희토류 정제 80% 장악
디스프로슘·테르븀·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은 전기차 모터용 영구자석, 전투기, 미사일,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 소재다. 특히 중희토류는 고온에서도 자석 성능을 유지하게 해 첨단 무기와 우주항공 분야에서 대체가 어렵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61.1%, 정제의 92.1%를 차지한다. 중희토류 분야에서는 중국 의존도가 더 높아 정제 능력의 80% 이상을 베이징이 장악하고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핵심광물안보프로그램 그레이슬린 바스카라(Gracelin Baskaran) 책임자는 "중국은 중희토류 세계 공급망을 사실상 100% 지배한다"며 "이는 단순한 비교우위가 아니라 절대 우위"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올해 4월 디스프로슘·테르븀 등 중희토류 7종의 수출을 통제했다. 10월에는 추가 품목까지 제한 범위를 넓혔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서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는 향후 10년간 희토류 자석 수요가 연 9%씩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33년까지 미국 총 수요는 현재의 5배, 유럽은 2배 이상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북미의 이번 움직임은 중국 희토류 지배력에 맞서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서방 국가들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