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유럽연합(EU)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유럽연합(EU) 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중동 전쟁으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약 14만5000원) 수준을 유지하고 가스 가격도 장기간 높은 상태가 이어질 경우 EU 물가 상승률이 올해 3%를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돔브로우스키스 집행위원은 최근 열린 EU 재무부 장관 회의에서 이 같은 전망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경제 성장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이 경우 올해 EU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말 전망치였던 1.4%보다 최대 0.4%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럽 가스 가격이 올해 남은 기간 메가와트시(MWh)당 약 75유로(약 12만8250원)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도 포함됐다.
이 경우 2026년 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치였던 2.1%보다 0.7~1%포인트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올해 ECB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ECB의 다음 통화정책 회의는 19일 예정돼 있으며 시장에서는 이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돔브로우스키스 집행위원은 또 중동 전쟁이 금융시장과 무역, 공급망에 미칠 영향에 따라 경제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앞서 기자들과 만나 “유럽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전쟁의 지속 기간과 범위, 강도에 달려 있다”면서 “선박과 에너지 인프라가 지속적으로 공격을 받을 경우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에서 에너지 시설이 공격을 받았고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생산에도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세계 석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도 거의 멈춘 상태다.
에너지 가격도 크게 올랐다. 유럽 가스 가격은 전쟁 이후 급등해 이번 주 초 메가와트시당 70유로(약 11만9700원) 수준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약 50유로(약 8만55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90달러(약 13만500원)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쟁에 따른 에너지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회원국들이 전략 비축유 4억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