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 시장이 이번 주 기술주들의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주 은행들이 깜짝 실적을 공개하기는 했지만 자이언스 뱅코프 등 일부 지역은행의 부실 대출과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손실 등으로 금융위기 우려가 불거지며 투자 심리는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기술주들이 탄탄한 실적으로 놀란 투자자들의 가슴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가 주식 시장 향배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21일(현지시각) 넷플릭스가 3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술주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테슬라 실적은 22일 장 마감 뒤에 발표된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속에 당초 15일 발표 예정이었지만 24일로 일정이 늦춰진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3분기 실적 시즌 본격 개막
지난주 은행들이 3분기 실적 시즌의 문을 열었지만 본격적인 실적 시즌은 이번 주에 시작한다.
특히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 포문이 열린다.
넷플릭스가 21일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하고, 이튿날인 22일에는 테슬라 실적 발표가 있다.
같은 날 반도체 웨이퍼의 특정 부분을 정밀하게 깎아내는 공정 장비인 식각장비 세계 1위인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도 실적을 공개한다.
미 행정부가 최대 주주로 등극한 반도체 업체 인텔은 23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방산업체 실적 발표도 줄을 잇는다.
록히드마틴, 노스롭 그루먼, RTX(옛 레이시온)가 21일 실적 발표에 나설 계획이다. 제너럴 다이내믹스는 실적 발표일이 24일로 잡혀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에서 쪼개진 항공기 엔진 업체 GE에어로스페이스도 21일 실적을 공개하고, 발전 터빈 업체 GE버노바는 22일 실적이 공개된다.
디트로이트 빅3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제너럴모터스(GM)가 21일, 포드는 23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블랙스톤은 23일에 실적을 발표하고, 세계 3대 소비재 업체인 프록터 앤드 갬블(P&G)은 24일 실적 발표에 나선다.
AI
이번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은 3분기 실제 실적에도 관심을 기울이겠지만 향후 실적 전망은 물론이고, 경영진이 실적 전화회의(컨퍼런스콜)에서 어떤 말을 내놓을지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 셧다운으로 지난 3일 미국의 9월 고용동향이 발표되지 않아 노동 시장 둔화세가 어떤지 짐작만 하고 있는 터라 투자자들은 경영진의 입에서 고용과 관련해 어떤 말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이 고용 둔화를 유발하는지, 아니면 고용을 더 촉발하는지도 관심사다.
또 각 기업이 AI 전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도 컨퍼런스콜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AI를 어떤 업무에 어떻게 적용하고, 이를 통해 생산성을 얼마나 높일 것으로 보는지 등이 기업 주가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
CPI
예정보다 7 영업일이 지난 24일에야 발표될 9월 CPI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9월 고용동향,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모두 건너 뛰었지만 사회보장제도의 지급액 산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해 뒤늦게 발표되는 9월 CPI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이기 때문이다.
연준이 최근 이른바 양적긴축(QT)를 조만간 종료하기로 결정한 터라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 높아졌지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관세 충격으로 다시 꿈틀대고 있어 시장이 이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CPI가 전년동월비 3.1% 상승해 8월에 기록한 2.9% 상승률을 웃돌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월별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0.3%, 전년동월비 3.1% 상승률로 8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논의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