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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텔스 전투기 J-20 벌써 300대…한국 KF-21 보라매 2026년 실전 배치

아시아 전투기 개발 경쟁 본격화…中·日·韓·인도·튀르키예 자국산 무기 생산 가속
미국·유럽 독점 체제 흔들려…가격 경쟁력 앞세운 아시아 제조사들 약진
한국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KF-21이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 공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KF-21이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 공군
아시아가 더 이상 무기 수입 지역이 아니라 첨단 전투기를 만드는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CNBC는 지난 18(현지시각) "아시아 나라들이 설계부터 대량 생산까지 전 과정을 스스로 처리하는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나서며 세계 항공우주 산업 구도를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KF-21 보라매, 2026년 공군 인도…프랑스·유럽 전투기 위협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KF-21 보라매는 올 하반기부터 첫 양산 기체를 공군에 넘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6KAI20대 규모 19600억 원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추가로 20대 계약을 끝내 모두 40대 양산 계약을 마쳤다.

4.5세대 전투기로 나뉘는 KF-21은 일부 스텔스 기능과 초음속 비행 능력을 갖췄다. 프랑스 군사 전문지 메타 디펜스 프랑스는 지난 8"KF-21이 라팔이나 타이푼보다 가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유럽 항공업체들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F-21 가격은 뒤 지원 비용까지 넣어 대당 1000억 원 안팎으로, 1500억 원이 넘는 라팔이나 타이푼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KAI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공대공 전투 능력을 갖춘 블록1 40대를 먼저 만든 뒤, 2027년부터 2032년까지 공대지와 공대함 전투 능력을 더한 블록2 80대를 차례로 만들 계획이다. 공군은 2032년까지 모두 120대 이상을 들여와 낡은 F-4, F-5 전투기를 바꿀 방침이다.

중국 J-20, 벌써 300대 운용…미국 앞지르는 생산 속도


중국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 마이티 드래곤을 2017년 실전에 투입한 뒤 대량 생산하고 있다. 지난 9월 창춘 에어쇼에서 공개한 J-20 전투기 제조 번호가 CB10300으로 확인돼 중국이 벌써 약 300대를 운용한다고 군사 전문 매체들이 보도했다.

미국 에드워즈 공군기지 제412시험비행단장 더그 위커트 준장은 지난 1"2027년까지 중국 인민해방군이 국제날짜변경선 서쪽에 배치한 미군 자산보다 현대식 전투기에서 약 121, 5세대 전투기에서 53로 수적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J-20 생산 속도는 한 해 120대 수준으로, F-35 생산 속도를 넘어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청두 항공사가 만든 J-20은 올해 레이더 탐지 범위를 3배 늘리는 개량을 마쳤다. 복좌형 J-20S는 무인 전투기를 지휘하는 사령기로 쓰인다. 중국은 J-20 말고도 선양 항공사의 J-35 등 여러 5세대 전투기를 만들고 있다.

일본, 영국·이탈리아와 6세대 전투기 함께 개발


일본은 영국, 이탈리아와 함께 세계 전투항공 프로그램(GCAP)을 통해 6세대 전투기를 함께 만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2212월 영국의 템페스트 사업과 일본의 F-X 사업을 합쳐 출범했으며, 2035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한다.

닛케이 아시아는 지난 1"일본이 기체 설계를 맡아 스텔스 성능을 높이는 복합소재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이미 F-2 전투기와 모가미급 호위함에 복합소재 기술을 썼으며, 보잉 787 여객기에도 일본의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 기술이 들어갔다.

미쓰비시중공업, 영국 BAE 시스템즈, 이탈리아 레오나르도가 참여하는 이 사업은 3국이 각자 잘하는 분야를 나눠 맡는다. 영국은 전자전 시스템을, 이탈리아는 항공기 관제와 인공지능 기술을 담당한다. 3국은 이르면 오는 3월 시제품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다.

트뤼키예·인도도 자체 전투기 개발 속도

튀르키예는 튀르키예 항공우주산업(Turkish Aerospace Industries)을 통해 5세대 스텔스 전투기 KAAN(카안)을 만들고 있다. KAAN은 지난해 2월 첫 비행에 성공했으며,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튀르키예 공군의 낡은 F-16F-4 팬텀Ⅱ를 바꿀 예정이다. 튀르키예는 고등훈련기 겸 경전투기 휘르젯(HÜRJET)도 만들어 T-38F-5를 바꾸고 수출도 노린다.

인도는 힌두스탄 에어로내틱스(HAL)를 통해 4.5세대 경량 다목적 전투기 테자스를 만들고 있으며, 성능을 높인 테자스 Mk 25세대 스텔스 전투기 AMCA 개발도 추진한다. 테자스는 인도 공군의 MiG-21을 대신한다.

항공우주 전문가들은 아시아 나라들의 자체 전투기 개발이 세계 방산 시장 공급망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 미국과 유럽이 독점하던 첨단 전투기 시장에 아시아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뛰어들면서 항공우주 산업의 중심축이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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