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 시장이 올 4분기 시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사건을 앞두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7일(현지시각)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시장 예상대로 통화정책 기조 변경을 선언할 것인지가 시장 흐름을 결정할 전망이다.
뉴욕 주식 시장 3대 지수가 연준이 이날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감 속에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회의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 지도 관건이다.
한편 주말인 19일은 이른바 ‘세 마녀의 날’로 단기 주가 변동성이 높은 시기여서 주의가 필요하다.
사상 최고 행진
뉴욕 주식 시장은 계절적으로 연중 성적이 가장 저조한 달이라는 9월에 접어들었지만 외려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지난달 22일을 시작으로 올해 세 차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주 9일과 11일 두 번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8월에 다섯 번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시장 실적 지표 스탠더드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이달 들어서는 4일에 이어 9~11일 사흘을 내리 사상 최고 행진을 했다.
최근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는 지수는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다.
팔란티어, 엔비디아, 테슬라, 알파벳 등이 번갈아 가며 지수를 끌어올린 덕에 나스닥 지수는 지난 주 5거래일 내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자극하고 있을 것이라던 우려와 달리 아직 본격적인 인플레이션이 없다는 점이 10일 생산자물가지수(PPI),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로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이 일단 안도했다.
금리 인하
그렇지만 사상 최고 행진의 최대 배경은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지난해 12월 0.25%포인트 인하를 끝으로 금리 인하를 멈췄던 연준이 16~17일 FOMC에서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 상승세의 핵심 동력이다.
파월 의장은 일찌감치 지난달 잭슨홀 연설에서 연준의 정책 무게 중심이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 양대 목표 가운데 지금은 고용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지난 주 인플레이션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약한 것으로 확인된 반면 지난 5일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서는 미 노동시장이 예상 외로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터라 17일 0.25%포인트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고용 둔화 흐름을 감안할 때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세 마녀의 날
뉴욕 주식 시장은 주말인 19일 단기적인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날은 주가지수 선물, 주가지수 옵션, 개별 주식 옵션 만기가 동시에 겹치는 이른바 세 마녀의 날이다. 매년 3, 6, 9. 12월 세 번째 금요일에 발생한다.
중장기적인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날은 시장 변동성과 거래량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세 마녀의 날에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특히 장 마감 한 시간을 앞두고 신중해야 한다. 이른바 ‘마녀의 시간’이라고 부르는 이 한 시간 동안 거래량이 급증하고 주가 변동성이 커지곤 한다.
다만 이 같은 높은 변동성은 단기적인 것으로 시장 추세나 장기 투자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