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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美·中 정상회담 성사 불투명…관세·펜타닐 갈등 ‘걸림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베이징 정상회담에 공식 초청했지만 양국 간 무역과 펜타닐 문제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4차 협상을 진행한다.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31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직전에 베이징을 방문할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최근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잇따라 중국 측과 접촉하면서 고위급 회담 가능성이 주목받았지만 실질적인 성과 부족으로 APEC에서의 ‘차선 회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펜타닐·관세가 핵심 쟁점

협상의 최대 걸림돌은 펜타닐이다. 미국은 중국이 불법 합성마약 원료 수출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펜타닐 관련 대중 관세를 철회해야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중국이 먼저 행동하고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해 중국산 제품에 50~1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라고 압박하면서 협상 분위기는 더욱 냉각됐다.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을 수출 블랙리스트에 추가한 것도 긴장을 높였다.

◇ 정상회담 장소 두고 ‘막판 줄다리기’


전직 백악관 관계자들은 베이징 회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평가한다. 라이언 하스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성과 없는 상태에서 베이징에서의 성대한 정상회담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 부회장은 “무역 합의가 나오기는 어려워 APEC에서 일련의 합의사항만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면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중국 담당관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징에서 환대를 받은 최근 상황을 의식해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베이징 회담을 선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할지는 ‘막판까지 알 수 없는 박빙의 결정’”이라며 “실질적 성과를 원하는 욕구와 중국 측의 성대한 환대를 받고 싶어하는 욕구 사이에서 최종 선택이 갈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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