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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은행, '주식 거품' 우려에 금리 인하 '고심'

연준 금리 인하 임박에도 '즉각적 동참' 주저… "시장 과열, 불에 기름 붓는 격"
2014년 '투기 열풍' 재연 경계… 경기 둔화-시장 과열 딜레마 직면
 2025년 5월 7일 한 사람이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국 인민은행 본부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5월 7일 한 사람이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국 인민은행 본부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만간 주 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주식 시장 과열을 부추기지 않고 약한 경제를 어떻게 부양할지에 대한 정책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인민은행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움직임에 즉각적으로 동참하기보다는 더 명확한 경제 신호를 기다리며 신중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1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정책 입안자들은 공격적인 정책 완화가 개인 투자자 열풍과 시장 붕괴를 초래했던 2014~2015년의 실수를 피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당시 중국 증시는 1년 만에 두 배 이상 상승했다가 거품이 꺼지며 폭락한 바 있다.

팅 루(Ting Lu) 노무라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세간의 이목을 끄는 금리 인하를 부채질하고 주식 시장 거품을 부풀릴 수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성장 둔화가 악화될 위험이 있다"며, "이러한 딜레마에 직면한 중국은 향후 몇 달 동안 신중하게 움직여야 하며, 인민은행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를 꺼릴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의 근본적인 펀더멘털은 여전히 부진하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7월에는 공장 생산량 증가율이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소매 판매가 부진했으며, 신규 위안화 대출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되었다.

반면 주식 시장은 투자자들의 열풍에 힘입어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분석가들은 중국 주식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며, 랠리가 기관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소매업체도 합류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지출이나 투자를 경계하는 중국 가계는 기록적인 160조 위안(약 2경 9천5백조 원)의 저축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식 상승이 부동산 위기로 피해를 입은 가계 대차대조표를 복구하고 소비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정부는 희망한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주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경고한다.
인민은행은 올해 현재까지 예상보다 적은 정책을 완화했다. 중국과 미국 간의 관세 휴전이 수출을 늘리는 데 기여하면서, 공격적인 부양책에 대한 압력이 완화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책금리는 현재 1.4%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급준비율(RRR)도 6.2%로 사상 최저치에 근접해 추가 인하의 여지가 매우 제한적이다.

Macquarie의 래리 후(Larry Hu)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두 달 동안 부진한 데이터는 중국이 특히 주택에 대한 새로운 미니 부양책을 시행하도록 촉구할 수 있다"며, 최근 덜 지원적이었던 재정 정책도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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