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현지시각) 피치는 프랑스 국채 신용등급은 'AA-'에서 'A+'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A+'는 한국, 영국보다 한 단계 낮다. 다만 피치는 프랑스의 향후 등급 전망에 '안정적'을 부여했다.
피치의 이번 등급 결정은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의 긴축 정책에 항의하는 '국가 마비'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이 시위는 프랑수아 바이루 전 총리가 지난 7월 정부 지출 동결과 공휴일 축소를 포함한 긴축 재정안을 발표하며 촉발됐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9월 10일 국가를 마비시키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측근인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국방부 장관을 임명하자 시민들은 분노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피치는 신용등급 강등 배경에 대해 "정부의 불신임 투표 패배가 국내 정치의 분열과 양극화가 심화됐음을 보여준다"며 "이 불안정성으로 정치 체제가 재정 통합 능력을 약화시키며, 퇴임 정부의 목표였던 2029년까지 재정적자 국가총생산(GDP)의 3% 이하 축소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치는 "향후 몇 년간 국가부채 안정화를 위한 명확한 시야가 없는 상태"라며 "국가부채가 2024년 GDP의 113.2%에서 2027년에는 12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