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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美 재무장관, 다음 주 마드리드서 中 부총리와 회담

허리펑 부총리와 무역·국가안보 논의, 틱톡 현황과 자금세탁 방지도 의제
관세 유예 연장 후 네 번째 대면 회담, 11월 초까지 무역 휴전 유지 노력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025년 8월 1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가운데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025년 8월 1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가운데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다음 주 마드리드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 및 기타 고위 관리들과 무역, 경제, 국가안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1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는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중국 소유 소셜미디어 플랫폼 틱톡의 현황과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공동 노력도 이번 회의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베선트가 9월 12일부터 18일까지 스페인과 영국을 방문하는 일환으로 진행된다.

베선트는 순방 기간 동안 마드리드와 런던에서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영국 찰스 국왕과의 공식 국빈방문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스페인에서 열리는 베선트-허리펑 회담은 양측의 보복 관세를 인하하고 중국의 희토류 광물의 미국 유입을 복원하는 무역 휴전을 유지하기 위한 두 고위 경제 관료 간의 올해 네 번째 주요 대면 회담이 된다.
제네바와 런던에서 회담을 마친 후 양측은 7월 말 스톡홀름에서 관세 유예를 90일 더 연장하기로 대체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2일 11월 초까지 연장을 승인했다.

이번 회담은 미·중 간 무역 긴장 완화를 위한 지속적인 외교 노력의 일환으로, 양국이 경제적 상호의존성을 인정하면서도 국가안보 우려를 해결하려는 균형점을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틱톡 문제가 의제에 포함된 것은 미국이 중국 기업의 데이터 보안과 관련된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희토류 광물 문제는 양국 관계에서 중요한 경제적 쟁점 중 하나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들 광물은 첨단 기술 제품 생산에 필수적이다. 미국은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중국 공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공동 노력 논의는 양국이 금융 범죄 척결이라는 공통 목표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무역 갈등 속에서도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존재함을 의미한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의 경제 관계 관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의 이번 유럽 순방은 미중 양자 관계뿐만 아니라 유럽 동맹국들과의 조율을 통해 중국에 대한 서방의 공동 대응을 모색하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11월 초까지로 설정된 현재의 관세 유예 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이번 회담에서 어떤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양국은 무역 전쟁의 확전을 피하면서도 각자의 국익을 보호하려는 복잡한 줄타기를 계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과 연계된 이번 순방은 미국이 전통적인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특히 영국과의 관계 강화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 견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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