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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30년까지 수빅만 조선 능력 2배로 늘릴 계획"…중국 견제 ‘핵심 거점’ 부활

HD현대 기술·美 세르베루스 자금·필리핀 인력 결합, 연 250만 톤 생산·4000여 일자리 창출
2014년 수빅만 자유항을 떠나는 강습상륙함 USS 펠렐리우(LHA-5)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14년 수빅만 자유항을 떠나는 강습상륙함 USS 펠렐리우(LHA-5)의 모습. 사진=로이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필리핀 수빅만에 위치한 냉전 시절 해군 기지를 재가동해 중국 견제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려 한다고 지난 11(현지시각)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업은 한국 HD현대중공업 기술, 미국 세르베루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투자금, 필리핀 인력이 어우러진 삼국 협력구도로, 2030년까지 연간 조선 능력을 250만 중량톤으로 늘리고 4000여 개 일자리를 창출한다.

수빅만 재가동 배경


수빅만은 1947년 미 해군이 진주해 아시아 최대 기지로 성장했으나 1992년 기지 임대 종료 결정으로 철수했다. 이후 경제자유구역으로 바뀌어 해운·조선단지가 들어섰다.

뉴욕 투자사 세르베루스는 옛 한진 조선소 부지를 사들여 아길라 수빅으로 재단장하고 HD현대중공업 필리핀 법인이 조선소를 운영한다.

첨단 무기 생산·배치 현황


미국은 이미 필리핀에 패트리어트 미사일·화기 지원팀을 배치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영토 방어와 주권 수호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빅만 기지는 필리핀에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은 탄약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빅만은 선전과 타이베이에서 1100, 상하이 1800, 베이징 2800㎞ 거리로 중국 중거리 탄도미사일 사거리 안에 든다.

고용 확대와 현지 파급 효과


주필리핀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기술과 미국 자본, 필리핀 인력이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정부는 조선소 가동으로 앞으로 인력 4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약 1만 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내다본다. 필리핀 노동부는 임금은 업계 평균 수준을 유지하되 기술인력에 대해선 별도 인센티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수빅만 기지는 단순 수리·건조를 넘어 탄약 제조·저장 기능을 갖춰 중국 견제에 전략적 요충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업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강화와 필리핀의 경제 활성화 목표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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