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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2만2000파운드 초정밀 벙커버스터 개발 완료…북한·중국 지하 지휘소 타격 겨냥

차세대 관통탄·EMP 무기로 심층 표적 공략…기존 MOP 성능 한계 돌파
2003년 8월 5일, 미 공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항공기가 유타 시험 및 훈련장 상공에서 GBU-28 벙커 버스터 5,000파운드 레이저 유도 폭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03년 8월 5일, 미 공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항공기가 유타 시험 및 훈련장 상공에서 GBU-28 "벙커 버스터" 5,000파운드 레이저 유도 폭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군이 북한과 중국의 깊은 지하 군사시설을 겨냥한 차세대 벙커버스터 무기 개발을 완료했다. 미국 대중과학지 포퓰러메카닉스는 지난 11(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미 국방부가 기존 대량병기관통탄(MOP)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무기 체계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차세대 관통탄, 무게 줄이고 정밀도 높여


미군이 개발 중인 차세대 관통탄은 무게 22000파운드(9979)로 기존 MOP3만 파운드(13608)보다 26% 가벼우면서도 성능은 크게 향상됐다. 새로운 폭탄은 GPS 신호가 차단돼도 작동하는 첨단 유도시스템을 갖췄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산 GPS 유도 폭탄이 신호 방해 때문에 길을 잃은 교훈을 반영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공극 계산' 신관 기술이다. 이 기술은 폭탄이 암석을 통과할 때 빈 공간을 감지해 층수를 계산하고, 목표 깊이에 도달했을 때만 폭발하는 스마트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새로운 합금인 '밀리터리 스틸'을 사용해 화강암과 철근 콘크리트 같은 단단한 표적을 더 깊이 관통할 수 있다.

기존 MOP는 목표물 바로 위에 떨어뜨려야 했지만, 차세대 무기는 활공 능력과 자체 추진력을 갖춰 수십 마일 떨어진 지점에서도 타격이 가능하다. 이는 공격 항공기의 안전성을 크게 높이는 요소다.

EMP·ADTROL 무기로 터널 봉쇄 전략 도입


미군은 물리적 파괴를 넘어선 새로운 접근법도 개발하고 있다. 국방위협감축국(DTRA)은 전자기펄스(EMP) 무기를 통해 지하시설의 전자장비를 무력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MP 무기는 안테나, 전력선, 배관 파이프, 환기 덕트 등 전도성 경로를 통해 벙커 내부로 침투해 전자장비를 파괴한다.

국방위협감축국 예산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가능한 목표물에 시험 발사할 준비가 된 '개발된 프로토타입'을 보유하고 있다. 철망 케이지를 사용한 일부 '강화' 조치가 가능하지만, 전체 시설을 보호하는 것은 큰 어려움이다. 하나의 흩어진 케이블만 있어도 전자 장치는 파괴된다.

ADTROL(Active Denial for Targets Right of the Line)로 불리는 새로운 무기체계는 터널 입구를 정밀 타격해 거대한 잔해로 막아버리는 방식이다. 이는 시설 전체를 파괴하는 대신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전략이다. 보고서에는 항공기에서 발사되고 전문적 안내 및 통신이 가능한 새로운 무기를 위해 샘플 표적에 시험할 준비가 된 탄두 구매에 대해 언급했다.

북한 지하시설, 새 무기 개발 배경


북한의 평양 지하철은 지표면에서 300피트(91m) 이상 깊이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깊은 도시 지하철 중 하나다. 이는 방공호 역할도 겸한다. 더 큰 도전은 북한의 지휘본부들이 산비탈에 1천피트(305m) 이상 깊이의 단단한 암석 뒤에서 보호받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깊은 곳에 닿으려면 핵무기가 필요할 정도다.

지난 6월 미드나잇 해머 작전에서 MOP는 이란의 나탄즈와 포도우 핵시설을 성공적으로 파괴했다. 작전 사진에는 이란 시설 표면에 깔끔한 구멍이 뚫려 있는 모습이 담겨 있으며, 정보에 따르면 지하 깊은 곳에 있는 핵 시설이 파괴됐다.

하지만 목표에 도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새로운 유형의 초고성능 철근 콘크리트는 깨기가 훨씬 더 어렵다. 이란 말고도 북한과 중국과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 국방부는 양국의 깊이 묻혀 있는 군사 지휘 본부와 미사일 기지를 생각하고 있다. 미국의 적들은 또 다른 MOP에서 살아남으려면 더 깊은 벙커를 파거나 파괴하기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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