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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8월 소비자물가 7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실업수당 청구도 4년 만에 최고

지난 7월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한 식료품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월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한 식료품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월에 전달보다 0.4% 올라 올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주거비와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른 데 따른 것으로 연간 기준으로는 2.9% 올라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월 기준 식료품 가격은 0.5% 올랐고 과일·채소는 1.6% 뛰었다. 토마토(4.5%)와 쇠고기(2.7%)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으며 커피는 전달보다 3.6%,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 이상 급등했다. 주거비는 0.4% 늘었고 휘발유 가격도 1.9% 올랐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와 불법 체류자 단속으로 인한 농장 인력 부족이 물가 상승을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노동시장은 급격히 식는 조짐을 보였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3000건으로 직전주보다 1만2000건 늘어나며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올해 3월까지 1년간 비농업 고용이 91만1000건 과대 계상됐다는 정부 발표까지 나오면서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더 부진하다는 우려가 커졌다.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1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플레이션과 고용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정책 결정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손성원 미국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물가와 고용의 엇갈린 흐름은 연준에 어려운 딜레마를 안긴다”며 “성급한 인하는 관세발 인플레이션을 고착화할 수 있고 늦추면 실업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웰스파고의 사라 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부담이 내년 초까지 상품 물가 상승 압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고용 부진과 소비 위축이 서비스 물가 확산은 억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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