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통계국 사상 최대 수정…미국 고용 ‘진짜 상태’ 드러나”
“현장 경기 침체, 금리·증시·달러화 전방위 파장”
“현장 경기 침체, 금리·증시·달러화 전방위 파장”

보도에 따르면, 이 수치는 최근 발표된 8월 고용보고서의 침체 신호와 맞물려 미국 노동시장 둔화가 공식 통계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론과 경기후퇴 전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투자자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 갑작스런 하향 수정… 노동시장 급속 냉각 신호
노동통계국은 해마다 고용 통계를 수정해 발표한다. 최근 발표에서,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늘어났다고 추정했던 일자리 숫자가 기존 발표(180만 개)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달 평균으로 환산하면 7만5000개씩 줄어든 셈이다.
이번 수정은 지난주 발표된 8월 고용보고서의 부진 신호와 맞물려, 현장 노동 경기 침체가 공식 발표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다시금 드러냈다. CNBC와 뉴욕타임스는 미국 실업률이 4.3%까지 오르면서, 신규 일자리 증가 폭도 최근 들어 크게 둔화됐다고 보도했다.
◇ 왜 이렇게 줄었나…통계 집계 방식에 구멍
통계 하락의 한 중심에는 BLS가 사용하는 일자리 집계 방식 문제가 자리한다. 월간 통계는 기업 설문에 의존하지만, 연간 수정치는 대규모 실업보험 신고자료까지 반영된 실제 수치에 가깝다. 올해 수정 폭은 평소의 세 배나 커 통계의 신뢰성까지 흔들리고 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미국)의 사무엘 툼스는 최근 관련 보고서에서, “실제로는 문을 닫은 기업 수가 BLS의 집계보다 많아 순 일자리 창출이 과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도 “이번 수치 수정은 미국 경기 여력이 기존보다 확실히 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민간 서비스업 분야가 특히 큰 영향을 받았는데, 레저·접객 분야에서 17만6000개, 전문·비즈니스 서비스업에서 15만80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는 점도 확인됐다. 민간 부문 전체로는 88만 개, 공공부문이 3만1000개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 통계 논란과 시장·정치에 미치는 파장
통계의 신뢰도 문제, 통계국장 교체 등 정치적 논란도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BLS 국장을 “통계 조작” 문제로 해임했고, 새 국장 후보자는 통계 발표 주기를 월간에서 분기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통계 방식 변경 검토와 데이터 신뢰성 논란이 시장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씨티그룹과 월가 투자자들은 최근 통계 수정 결과와 월간 고용보고서 데이터를 합치면 실제 일자리 증가가 120만 개나 줄어든 것으로 평가했다. 딜로이트와 한경 등은 연방준비제도가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대폭 높아졌으며, 2025년 말까지 금리 인하가 세 차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노동시장 침체는 소비 심리, 주식시장, 투자심리까지 흔들 수 있다. 신규 채용이 줄면서 기업 실적,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채권·달러 약세 반응도 나타나고 있다.
◇ 경기 변동과 시장 색깔 변화 가능성 주목
경기 변동 시에 노동시장 침체 신호는 연준의 금리 결정, 미국 주식시장과 채권 시장, 달러화 변동까지 연결돼 미국 경제 전체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