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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IT 대기업, 美 H-1B 비자 신청 46% 급감…미국 빅테크는 2배 증가

TCS·인포시스 등 5년간 대폭 줄여…아마존·구글은 AI 인재 확보 위해 오히려 늘려
인도 주요 IT 기업들은 미국 H-1B 전문직 비자 신청을 5년간 평균 46%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주요 IT 기업들은 미국 H-1B 전문직 비자 신청을 5년간 평균 46%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GPT4o
미국 내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 공장의 불법 노동자 단속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도 주요 IT 기업들은 미국 H-1B 전문직 비자 신청을 5년간 평균 46%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믹 타임스가 지난 11(현지시각) 미국 시민권이민국(USCIS)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인도 IT 6, 비자 의존도 급격히 낮춰


보도에 따르면 인도 최대 IT 서비스 수출업체인 타타컨설팅서비스(TCS), 인포시스, HCL테크놀로지스, 위프로, 테크마힌드라, LTI마인드트리 등 상위 6개 기업은 2021 회계연도와 비교해 2025 회계연도 H-1B 비자 발급을 평균 46% 줄였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TCS는 약 11000건에서 5505건으로 50% 감소했으며, 인포시스는 약 9000건에서 4500건으로 50% 줄었다. HCL아메리카는 57%, 위프로와 테크마힌드라는 각각 60% 감소했다.

글로벌 IT 컨설팅 기업인 액센츄어, 캡제미니, 코그니전트, IBM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며 같은 기간 H-1B 신청을 평균 44% 줄였다.

미국 빅테크, AI 인재 확보 위해 역행


반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구글은 여전히 H-1B 비자 상위 5대 후원사로 남아 있으며, 인도 인재를 지속해서 유치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 선도 기업들도 외국 인재 영입에 적극이다. 오픈AI는 지난해 76건의 H-1B 신청서를 제출해 2021 회계연도 11건에서 크게 늘었다. 앤트로픽도 2025 회계연도에 41건을 후원했다.

이민정책 복잡화와 사업모델 변화 영향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복잡해진 미국 이민정책과 비용 증가가 있다. 델리 소재 이민자문회사 서클 오브 카운슬스의 러셀 스태미츠 파트너는 "기존의 노동력과 생산성 모델이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기술 변화로 뒤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태미츠 파트너는 "할인된 노동력을 해외로 수출하는 전략에 오랫동안 의존해온 인도 IT 기업들이 정치 변화와 AI 대규모 언어모델의 실존 위협에 모두 취약하다""진정한 혁신의 부족이 이들 기업을 극도로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도 IT 기업들은 H-1B 비자 의존도를 줄이면서 미국 현지 채용 확대, 멕시코와 동유럽으로의 니어쇼어링, 핵심 프로세스 자동화 등으로 사업모델을 바꾸고 있다. 이는 서구 시장에서 자국민 일자리 보호 압력이 증가하고 있는 동시에 생성형 AI가 기존 아웃소싱 모델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AI 제품 구축과 확장을 위한 전문 인재풀 확보 필요성 때문에 인도 엔지니어들의 현지 영입을 오히려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논의 중인 '고용법안(HIRE Act)'은 아웃소싱하는 미국 기업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인도 IT 기업들이 더 많은 운영상 어려움과 복잡한 근로자 이동 의무를 지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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