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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형 엔진 탑재 ‘화성-20형’ ICBM 개발 계획 공개…러시아 기술로 다탄두 실현

MIRV 실장 가능성에 중·러 연대 과시…베이징 전승절 앞두고 대미 압박 수위↑
2023년 5월 3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이 이미지는 북한의 신형 철마-1호 로켓이 북한 철산군에서 발사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5월 3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이 이미지는 북한의 신형 철마-1호 로켓이 북한 철산군에서 발사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이 기존 '화성-19'보다 강화된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고 유나이티드24미디어가 지난 3(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미사일총국 산하 화학재료종합연구원을 방문해 탄소섬유 복합재료로 제작한 신형 고출력 고체연료 엔진을 점검했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북한은 이 엔진의 최대 추력이 1960킬로뉴턴(kN)으로 200톤의 물체를 공중으로 띄울 수 있다고 밝혔다.

◇ 다탄두 ICBM 개발 가능성 강화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신형 엔진의 추력을 이전보다 크게 늘린 것은 다탄두 개별 유도 재돌입 미사일(MIRV) 개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 장영근은 "202212월 발표한 고체연료 엔진의 추력은 140톤포스였는데, 이번엔 약 200톤포스로 60톤포스 가량 추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MIRV는 하나의 미사일에 여러 개의 탄두를 장착해 각각 다른 목표를 공격할 수 있는 기술로, 단탄두보다 요격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인도, 파키스탄 등이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연구원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엔진의 무게를 줄이고 내구성을 높여 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리거나, 다탄두를 실을 수 있게 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 베이징 군사퍼레이드 앞둔 전략적 공개


김정은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군사퍼레이드 참석을 하루 앞두고 신형 미사일 개발 계획을 공개한 것은 전략적 의도로 읽힌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 정상이 66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이번 행사에서 대미 연대 의지를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유용원 의원은 "화성-20 ICBM 개발 계획을 공개하는 것은 북한, 중국, 러시아 정상들이 만나는 군사퍼레이드를 앞두고 미국에 맞서 연대하겠다는 뜻을 강조하는 데 집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10'화성-19'을 시험발사하며 "최종 완결판 ICBM"이라고 표현했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새로운 ICBM 개발 계획을 공개한 셈이다. 기존 '화성-18''화성-19'도 이미 사거리 15000킬로미터 이상으로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통해 탄소섬유 등 첨단 소재 기술을 지원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을 파병하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다양한 군사기술을 제공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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