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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엔비디아 AI 반도체 "독점 붕괴" ... WSJ "뉴욕증시 알리바바 돌풍"

뉴욕증시 일라바바 AI 반도체 돌풍 /사진= 미국 재무부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 일라바바 AI 반도체 돌풍 /사진= 미국 재무부
[속보] 엔비디아 AI 반도체 독점 "끝내 붕괴" ... WSJ "뉴욕증시 알리바바 돌풍"
엔비디아 AI 반도체 독점이 무너지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알리바바 돌풍이 주목을 끌고 있다.

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중국 대형 기술 기업 알리바바가 자체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알리바바의 새 AI 칩은 기존 칩보다 더 범용성이 높고 더 다양한 AI 추론 작업에 활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새로운 칩은 중국 내 업체에서 제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금까지 알리바바의 AI 칩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에서 제작된 것과는 대비된다고 WSJ은 전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으로, 그동안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였다. 알리바바가 새 AI 칩을 개발한 데에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기술 기업들은 미국 규제로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구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체 칩 개발에 주력해 왔다. 중국 기업은 그동안 엔비디아의 H20 칩을 구매해 왔는데, 이는 엔비디아의 최신 칩인 블랙웰이나 H100 칩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이마저도 구매가 어려워졌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H20 칩의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으나, 중국 기업들은 이미 H20을 대체할 수 있는 칩을 개발하고 있다. 또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 등 자국의 주요 기술 기업에 안보를 이유로 H20 구매를 자제하라고 압력을 넣기도 했다. 알리바바가 개발한 새로운 칩의 성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알리바바가 새 AI 칩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내렸다. 엔비디아는 H20 칩의 수출 제한이 없었다면 2분기 실적이 약 80억 달러 더 높았을 것이라고 엔비디아는 밝힌 바 있다. 알리바바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2분기(4~6월) 매출이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로, AI 서비스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에반해 한국투자증권은 1일 알리바바의 자체 인공지능(AI) 칩 개발에도 엔비디아의 독점 구도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알리바바가 새 AI 칩을 자체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알리바바의 자체 칩 개발에도 엔비디아의 입지는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이 모두 자체 AI 칩을 개발했거나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러나 그 이후에도 TSMC의 CoWoS(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 할당 중 엔비디아의 비중은 2025년 40%에서 2026년 60%로 오히려 확대됐으며,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 역시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알리바바의 자체 칩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TSMC 파운드리 이용이 불가능해 중국 내 생태계를 활용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AI 칩에 필수적인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그 자체만으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불가능하다"면서 "이 같은 요소들을 고려할 때 알리바바의 자체 칩은 일부 저사양 추론 영역에 국한해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아울러 그는 "AI 칩 개발과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단기간 내 이를 달성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알리바바가 자체 칩 개발을 완성한다면 구글에 이어 LLM(대규모 언어모델)과 자체 칩 모두를 보유한 두 번째 기업이 된다"며 "미국의 AI 패권에 위협이 되는 사건이지만, 엔비디아 측면에서 아직 큰 위협으로 받아들일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중국 알리바바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자체 개발과 미국 규제 충격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루전 코스피는 1.35% 내린 3,142.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0.67% 내린 3,164.58로 출발한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로 3,140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외국인은 2674억 원, 기관은 193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3462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1.49% 내린 785.00에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국내 반도체 투톱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4.83% 내린 25만6000원, 삼성전자 역시 3.01% 하락한 6만7600원에 마감했다.

이는 반도체 관련 겹악재가 맞물린 탓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을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프로그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미국 정부의 허락 없이 미국산 장비를 들여놓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중국에서 실질적으로 신제품을 생산할 수 없게 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매출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중국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알리바바가 AI 반도체를 자체 개발했다는 소식에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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