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 시장 3대 지수가 연중 가장 성적이 저조한 9월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각)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지난달 29일 항소법원에서 대부분 불법으로 결론이 나면서 관세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 해임을 통보하면서 연준 독립성이 흔들리는 가운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 것 역시 주식 시장에 부담이 됐다.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미래 수익 의존도가 높은 기술주들의 실적 현재 가치가 하락한다.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동반 하락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3대 지수는 후반으로 가면서 낙폭을 일부 좁히기는 했지만 9월 첫 거래를 하락세로 출발하며 2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49.07포인트(0.55%) 내린 4만5295.81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44.72포인트(0.69%) 밀린 6415.54, 나스닥 지수는 175.92포인트(0.82%) 하락한 2만1279.63으로 장을 마쳤다.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고조됐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7% 넘게 급등했다. VIX는 1.21포인트(7.61%) 급등한 17.33으로 뛰었다.
업종별로는 그러나 3개 업종이 상승했다. 필수소비재가 0.07% 올랐고, 에너지와보건 업종이 각각 0.23%, 0.07% 상승세로 마감했다.
나머지 8개 업종은 모두 내렸다. 임의소비재는 0.95% 하락했고, 금융과 부동산은 각각 0.71%, 1.74% 떨어졌다.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1.06%, 0.59%, 유틸리티 업종은 0.37% 내렸다.
기술 업종은 0.97% 하락했고, 통신서비스 업종은 0.41% 약세로 장을 마쳤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는 0.39달러(0.25%) 오른 157.10달러로 올랐다.
그러나 M7 빅테크는 모두 내렸다. 엔비디아가 3.44달러(1.97%) 하락한 170.74달러, 테슬라는 4.47달러(1.34%) 내린 329.40달러로 마감했다.
양자컴퓨터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아이온Q가 0.25달러(0.58%) 오른 42.99달러, 디웨이브는 0.23달러(1.47%) 상승한 15.85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리게티는 0.71달러(4.37%) 하락한 15.52달러, 퀀텀컴퓨팅은 0.72달러(4.56%) 급락한 15.06달러로 미끄러졌다.
행동주의 기관투자가인 엘리엇 투자운용이 지분 40억 달러어치를 확보했다고 밝힌 콜라 업체 펩시코는 1.63달러(1.10%) 오른 150.28달러로 마감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015년 합병을 주도했던 미 식품업체 크래프트 하인즈는 이날 분사 결정 뒤 급락했다. 버핏이 “실망했다”고 밝힌 가운데 크래프트 하인즈는 1.95달러(6.97%) 급락한 26.02달러로 미끄러졌다.
바이오젠은 7.41달러(5.60%) 급등한 139.63달러로 올라섰다. 일본 에자이제약과 공동으로 개발한 치매 치료제 레큄비 새 버전이 미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은 데 힘입은 것이다.
또 다른 바이오텍 업체 사이토키네틱스는 14.29달러(40.45%) 폭등한 49.62달러로 치솟았다. 현재 임상시험 중인 심장병 치료제가 긍정적인 결과를 낸 것으로 알려진 것이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