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2040년 원전 건설' 목표…한수원, 인력·기술 지원
녹색수소 시범 사업 공동 추진…EU 가입 위한 에너지 전환 가속
녹색수소 시범 사업 공동 추진…EU 가입 위한 에너지 전환 가속

세르비아 광업에너지부 소냐 블라호비치 차관과 한국수력원자력(KHNP) 황주호 사장은 2일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한-세르비아 전략 에너지 개발 포럼'에서 원자력·수소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 포럼은 세르비아 광업에너지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번 협정은 세르비아가 석탄과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고 EU의 탄소중립 기준을 이행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세르비아는 '2030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계획'에 따라 청정에너지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이 1,000MW급 태양광 발전소 사업에 참여하는 등 이미 한국 기업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 세르비아 '에너지 안보'·한수원 '유럽 시장'…이해관계 맞아
원자력 양해각서는 세르비아의 '2040년 원전 보유' 국가 전략과 맞물려 원자력 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안전·규제 체계 수립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수소 양해각서는 세르비아 내 녹색수소 시범 사업의 타당성을 공동 검토하고, 국영 전력회사 EPS가 진행하는 '수소 활용 연구'를 돕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수소 생산부터 공급까지 전 주기적인 협력 기반을 다진다.
세르비아 광업에너지부의 소냐 블라호비치 차관은 "원자력 기술 분야에서 세계를 이끄는 한국과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전문가를 키우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 동반자들과 함께 잠재적인 시범 사업을 찾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의 황주호 사장은 "이번 협정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폴란드, 체코 등에 이어 K-원전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유럽 시장에서 청정에너지 협력 기회를 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2040년 원전 목표 구체화…SMR·녹색수소 연계도 모색
한수원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발판 삼아 유럽 남동부 신시장을 개척하고, 앞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와 녹색수소를 잇는 사업으로 확장할 기반을 마련했다. 세르비아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을 갖추고 EU 가입을 위한 에너지 분야 기준을 충족하는 데 탄력을 받게 됐다.
이날 서명식에는 주세르비아 대한민국대사관의 김형태 대사, 세르비아 과학기술개발혁신부의 벨라 발린트 장관, 코트라 유럽지역본부의 김현철 본부장 등 양국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