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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美 금리 인하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 경신...3500달러 돌파

은값도 동반 랠리...2011년 이후 처음 40달러 넘어
미국 뉴욕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조폐국 시설의 골드바.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조폐국 시설의 골드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준 인사 해임 논란 속에 금값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로 날아올랐다.
2일(현지 시각)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온스당 3539.98달러까지 상승해 지난 4월 기록한 직전 신고가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연간 누적 상승률도 30% 이상에 이른다.

미국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2.38% 상승한 3599.65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금값의 랠리는 연준의 이달 금리 인하 기대감이 주요 촉매로 작용했다. 지난달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조심스럽게나마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자 금리 인하 기대가 한층 커지며 금 수요를 자극했다.
시장은 5일 발표될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동시장이 전달에 이어 둔화 양상을 보일 경우 금리 인하 필요성이 한층 부각될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9월 17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2%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무수익 자산인 금은 금리가 낮아지는 환경에서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한다.

UBS의 조니 테베스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금 보유 비중을 늘리는 투자자들이 금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금값이 이번 분기에도 계속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저금리 환경, 부진한 경제지표, 지속적인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험이 금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기능을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과 은 가격은 지난 3년간 두 배 이상 올랐다. 지정학적 긴장, 경제 불확실성, 글로벌 무역 위험 증가 등으로 전통적인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준 공격이 올해 들어 격화되면서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이는 미국 경제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중앙은행 수요와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등으로 금값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하방을 받쳐주겠지만, 금값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ETF 자금 유입이 필수적”이라며 오는 2026년 말에는 금값이 온스당 425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은값은 금보다 더 강한 상승세를 과시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은 가격은 40% 이상 오르며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40달러를 돌파했다. 은은 태양광 패널 등 청정에너지 기술에 필수적인 산업용 금속으로서의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산업단체 실버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은 시장은 올해로 5년 연속 공급 부족 상태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한 달러 약세가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소비국의 구매력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은 등 귀금속 수요를 촉발하고 있다.

은 현물은 뉴욕시장 후반 0.52% 오른 40.89달러에 거래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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