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음식 배달 등 새 분야 진출…39개 프로젝트 기록적 투자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투자처 다변화…공급망·노동법 문제는 과제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투자처 다변화…공급망·노동법 문제는 과제

싱크탱크인 브라질-중국 비즈니스 협의회(CEBC) 연구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에너지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전기자동차, 음식 배달 등 새로운 분야에 진출함에 따라 2024년 브라질에 대한 중국의 직접투자가 2023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우알라시 모레이라 브라질 산업개발·혁신·무역·서비스부 장관은 "중국의 진출은 훌륭하며 브라질 산업 부문의 다른 기업들에게 경쟁 충격을 촉발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곳 브라질에서 공급망을 개발하기 위해 이러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전기자동차 제조업체를 포함해 브라질의 많은 중국 공장은 여전히 브라질에서 최종 조립을 위해 중국산 부품을 수입하고 있다. 모레이라 장관은 이러한 투자 유형이 더 적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성장의 핵심인 공급망 전반에 걸쳐 더 적은 수의 신규 공장을 촉진한다고 지적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대통령은 지난 한 해 동안 두 차례 만나 여러 부문에서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국 제품에 엄격한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전쟁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CEBC 연구의 주요 저자인 툴리오 카리엘로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물러나면서 브라질과 다른 개발도상국에서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 미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22억 달러로 저조하게 감소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러한 지정학적 긴장 때문의 추세"라고 카리엘로는 설명했다.
브라질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송전선과 해양 유전 같은 소수의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에 집중했던 2015-2019년 연간 평균 66억 달러 수준에 비해서는 감소한 상황이다.
현재 중국 기업들은 브라질에서 보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기록적인 39개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CEBC가 4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이로 인해 브라질이 중국 자본의 글로벌 목적지 중 영국과 헝가리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예를 들어 기술회사인 메이투안과 디디는 올해 음식 배달 사업에 진출했다고 카리엘로는 말했다. 브라질은 2023년과 2022년에는 전 세계 여행지 중 9위를 차지했었다.
정부 수치에 따르면 미국은 여전히 브라질 외국인 직접투자의 가장 큰 원천으로 작년에 85억 달러를 송금했다.
다만 모레이라 장관은 많은 중국 기업들이 브라질에서 여전히 더 비싼 공급망, 복잡한 세금 시스템, 더 엄격한 노동법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검찰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비야디(BYD)가 브라질에 건설 중인 공장에서 노예제도와 같은 조건에 처한 것으로 추정되는 노동자 163명을 당국이 구출한 후 회사를 고소했다. BYD는 잘못을 부인했다.
"중국에서는 법이 다르다. 매우 다르다"고 모레이라 장관이 말했다.
이처럼 중국의 브라질 투자 급증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 기업들이 투자처를 다변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현지 공급망 구축과 노동 관련 법규 준수 등의 과제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