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기차 시장의 충전 규격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분간 어댑터에 대한 의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GM, NACS 전환 선언했지만 어댑터 3종 추가 출시
31일(이하 현지시각)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GM은 앞서 28일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에 대한 자사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3종의 추가 어댑터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CCS(콤바인드 충전 시스템) 차량도 테슬라가 공개한 북미충전표준(NACS) 포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팀 애시 GM 에너지 하드웨어 제품 디렉터는 “향후 전기차 전체 포트폴리오를 NACS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충전 경험을 단순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충전 표준 과도기…소비자 불편 확대
GM의 이번 조치는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만 당분간은 오히려 휴대해야 할 어댑터의 수를 늘리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GM 전기차 오너는 NACS-CCS, NACS-J1772, J1772-NACS, CCS-NACS 등 서로 다른 충전 속도·규격을 대응하기 위해 여러 개의 어댑터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GM만의 문제가 아니다. CCS와 NACS 등 두 규격이 병존하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모든 완성차 업체들이 직면한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것. 현대차를 포함한 다른 글로벌 완성차들도 동일하게 NACS 호환 어댑터를 제공하고 있어 표준 전환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혼란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NACS
◇ 장기적 단일화 가능성…단기적 불편은 지속
업계는 테슬라가 제시한 NACS 규격이 장기적으로 북미 충전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러나 CCS와 NACS 간 구조적 차이 때문에 당분간은 레벨2(완속) 충전과 급속 충전을 동시에 지원하는 통합형 충전기가 보급되기 어려워 소비자들의 어댑터 의존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커넥터 표준 전환보다 훨씬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앞으로 수년간은 어댑터를 상시 휴대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