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억 달러 규모 LNG 사업과 핵심 광물 협력으로 에너지·안보 견고해져

◇ 440억 달러 LNG 프로젝트, 안정적 에너지 공급 기대
닉 베기치 미국 하원의원(공화당·알래스카)은 같은 날 워싱턴타임스에 기고해 알래스카 LNG 사업이 한국의 에너지 안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 노스 슬로프 지역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해 앵커리지 인근 니키스키 항구까지 약 1,300km(약 800마일)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총 440억 달러(약 60조 9,400억 원) 규모다.
완공되면 연간 2,000만 톤의 LNG를 생산해 2030년경부터 아시아 시장에 공급한다. 한국 정부는 지난 7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고위급 협상에서 이 프로젝트 참여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알래스카 프로젝트와 협력할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한국이 미국산 에너지 수입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알래스카와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운송 시간이 짧은 데다 동맹 관계라는 안정적 협력 기반이 있어, 미국산 LNG를 통한 에너지 공급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그동안 중동과 호주 등에 의존했던 한국 에너지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에너지 안보는 곧 국가 안보
베기치 의원은 이번 LNG 공급이 단순한 경제 협력을 넘어 ‘에너지 안보’라는 국가 안보 문제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미국산 LNG 의존도를 높이면 중국, 러시아 같은 경쟁 국가들의 압박에 덜 취약해진다. 이는 미·한 동맹 관계 강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만은 올해 3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연간 600만 톤 구매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반면 한국은 투자 타당성 평가를 진행하며 참여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는 중이다. 알래스카 주지사는 2028~2030년 사이에 파이프라인과 액화 플랜트 완공 후 한국 등 동맹국에 LNG 수출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 핵심 광물 자원 협력 가능성도 높아
알래스카에는 갈륨, 저마늄, 흑연 등 반도체와 재생에너지 산업에 꼭 필요한 광물이 상당량 매장돼 있다. 이는 한국의 첨단 제조업과 배터리 산업에 중요한 자원이 된다.
베기치 의원은 “알래스카 광물이 한국 첨단 산업과 공급망을 단단하게 만들어 외부 충격에 강한 체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일부 희귀 광물 공급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한국이 자원 협력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주목 받고 있다.
이번 미·한 동맹 강화는 오는 정상회담에서 방위비 분담, 중국 견제 등 군사·외교 현안과 함께 에너지·자원 협력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 분야에서 알래스카가 전략적 역할을 확대하면 경제와 안보 양면에서 동맹 관계가 한층 견고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