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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한·미 동맹 강화의 전략 거점으로 부상

440억 달러 규모 LNG 사업과 핵심 광물 협력으로 에너지·안보 견고해져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관심을 보이는 알래스카 에너지 개발이 한미동맹의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관심을 보이는 알래스카 에너지 개발이 한미동맹의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알래스카가 미국과 한국 동맹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미국의 대규모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가 한국에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할 길을 열며, 핵심 광물 자원 협력도 가능해지면서 경제와 안보 양쪽에서 협력 기반이 강화되는 상황이라고 워싱턴타임스가 22(현지시각) 전했다.
440억 달러 LNG 프로젝트, 안정적 에너지 공급 기대

닉 베기치 미국 하원의원(공화당·알래스카)은 같은 날 워싱턴타임스에 기고해 알래스카 LNG 사업이 한국의 에너지 안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 노스 슬로프 지역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해 앵커리지 인근 니키스키 항구까지 약 1,300km(800마일)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총 440억 달러(609,400억 원) 규모다.

완공되면 연간 2,000만 톤의 LNG를 생산해 2030년경부터 아시아 시장에 공급한다. 한국 정부는 지난 7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고위급 협상에서 이 프로젝트 참여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알래스카 프로젝트와 협력할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한국이 미국산 에너지 수입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알래스카와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운송 시간이 짧은 데다 동맹 관계라는 안정적 협력 기반이 있어, 미국산 LNG를 통한 에너지 공급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그동안 중동과 호주 등에 의존했던 한국 에너지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에너지 안보는 곧 국가 안보

베기치 의원은 이번 LNG 공급이 단순한 경제 협력을 넘어 에너지 안보라는 국가 안보 문제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미국산 LNG 의존도를 높이면 중국, 러시아 같은 경쟁 국가들의 압박에 덜 취약해진다. 이는 미·한 동맹 관계 강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만은 올해 3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연간 600만 톤 구매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반면 한국은 투자 타당성 평가를 진행하며 참여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는 중이다. 알래스카 주지사는 2028~2030년 사이에 파이프라인과 액화 플랜트 완공 후 한국 등 동맹국에 LNG 수출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 핵심 광물 자원 협력 가능성도 높아

알래스카에는 갈륨, 저마늄, 흑연 등 반도체와 재생에너지 산업에 꼭 필요한 광물이 상당량 매장돼 있다. 이는 한국의 첨단 제조업과 배터리 산업에 중요한 자원이 된다.

베기치 의원은 알래스카 광물이 한국 첨단 산업과 공급망을 단단하게 만들어 외부 충격에 강한 체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일부 희귀 광물 공급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한국이 자원 협력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주목 받고 있다.

이번 미·한 동맹 강화는 오는 정상회담에서 방위비 분담, 중국 견제 등 군사·외교 현안과 함께 에너지·자원 협력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 분야에서 알래스카가 전략적 역할을 확대하면 경제와 안보 양면에서 동맹 관계가 한층 견고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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