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디어 온라인 검색 5년 만에 최고치…마이디어, 저렴하고 설치 용이한 '포타스플릿' 인기
"중국, 세계 에어컨 시장 80% 생산"…기후 변화 속 유럽 시장 '틈새' 공략
"중국, 세계 에어컨 시장 80% 생산"…기후 변화 속 유럽 시장 '틈새' 공략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7월 중국의 유럽 대륙으로의 에어컨(AC)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60% 증가했다.
이는 기후 변화로 극한의 기온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유럽이 저렴하고 설치하기 쉬운 중국산 냉각 장치를 대거 수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중국의 선도적인 에어컨 제조업체 마이디어(Midea)에 대한 온라인 검색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마이디어의 검색 지수가 지난해 여름 최고치에 비해 5배 가까이 상승했다.
Midea의 '포타스플릿(PortaSplit) AC'는 이탈리아에서 전통적인 유럽 브랜드보다 뛰어난 냉각 용량과 설치의 용이성을 인정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중국 기계 및 전자 제품 수출입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에어컨 시장의 약 80%를 생산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
마이디어의 유럽 책임자 주저우(Zhu Zhou)는 "유럽 시장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포타스플릿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와 같은 국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마이디어의 유럽 매출이 2025년 상반기 동안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7월 중국의 유럽에 대한 에어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수량 기준으로 59.06%, 금액 기준으로 14.85%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는 중국의 전 세계 총 에어컨 수출량이 10%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것으로, 유럽 시장이 중국 수출의 새로운 활로가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후 변화 추세가 계속되면서 에어컨은 더 이상 남부 유럽만의 사치품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기상청은 파리에서 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 밤'의 수가 2050년까지 24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에어컨이 설치된 주택의 수가 2020년 900만 채에서 2050년까지 3500만 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전국 전체 주택의 95%를 차지할 것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2030년까지 유럽 가구의 35%를 커버하는 7000만 대의 에어컨이 설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유럽에서 중국 에어컨 브랜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시장 침투에 대한 과제는 남아있다. 많은 유럽인들이 에어컨을 환경 친화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파리와 같은 도시에서는 역사적 경관 보호를 위해 에어컨 설치, 특히 실외기에 대한 엄격한 규칙이 존재한다.
또한, 높은 전기 요금은 또 다른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스 패시브 하우스 연구소에 따르면, 아테네의 여름 평균 가정 온도는 31.4도였지만, 많은 주민들이 높은 전기 요금 때문에 에어컨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