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에 2.7억 달러 투자…컨테이너 용량 2배 증대, '일대일로' 거점 육성
對아세안 수출 16.6% 급증, 對美 수출 20%↓…'동남아 공급망' 중요성 부각
對아세안 수출 16.6% 급증, 對美 수출 20%↓…'동남아 공급망' 중요성 부각

이는 미·중 무역 전쟁의 여파 속에서 동남아시아가 중국 수출의 중추적인 전선으로 부상함에 따라, 중국이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12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국영 기업이 공동 운영하는 브루나이 최대 항구인 무아라(Muara) 항구의 확장 작업이 이미 시작되었다.
브루나이 경제개발위원회에 따르면, 총 20억 위안(약 2억 7,800만 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질 이 프로젝트는 2027년 말까지 완공될 예정이며, 항구의 컨테이너 용량은 50만 TEU(20피트 환산 단위)로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항만 운영업체는 "이 프로젝트가 무아라 항구의 컨테이너 처리 능력을 크게 향상시켜,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따른 브루나이의 경제 및 무역 발전을 더 잘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남아시아는 미국의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중국 수출의 핵심 시장이 되고 있다.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아세안(ASEAN)으로의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반면, 대미 수출은 20% 이상 감소했다.
이러한 수출 붐은 최근 몇 달 동안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의 '환적(transhipment)'을 단속하도록 압력을 가하면서 미국의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중국은 무아라 항구 확장을 포함한 다양한 철도 및 해운 연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동남아시아의 인프라 건설을 강화하고 있다.
무아라 항구와 중국 광시성의 친저우를 연결하는 최초의 직항 컨테이너 운송 항로는 2023년 7월부터 운영을 시작하여, 중국 서부의 내륙 도시와 동남아시아의 외딴 지역 간의 무역 흐름을 촉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브루나이와 중국은 2017년 합작 투자를 설립한 이래로 무아라 항구에서 협력해 왔다. 지난 2월 브루나이 술탄 하사날 볼키아의 중국 국빈 방문 기간 동안 양측은 항만 합작 투자를 "성공"이라고 평가하며, 이 파트너십이 물류, 해운, 항공의 지역 허브로서 브루나이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새로운 국제 육상 무역 회랑'은 일련의 철도, 도로 및 해운 연결을 통해 중국 서부의 내륙 도시와 수백 개의 글로벌 항구를 연결하는 무역 및 물류 네트워크다.
올해 1분기까지 이 회랑의 화물 서비스는 127개 국가 및 지역의 556개 항구와 함께 중국 73개 도시의 시설을 연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