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 시장 투자자들이 11일(현지시각) 몸 사리기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상대로 대중 상호관세 유예를 90일 더 연장하기로 하면서 무역전쟁 불안감은 완화됐지만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잔뜩 움츠러들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관세로 인해 12일 발표되는 7월 CPI 근원지수가 6월에 비해 전월비, 전년동월비 모두 각각 0.1%포인트 상승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자들이 일단 관망세를 보였다.
3대 지수는 모두 내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0.52포인트(0.45%) 하락한 4만3975.09로 떨어졌다.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과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이보다는 낙폭이 작았지만 하락을 피하지는 못했다.
S&P500 지수는 16.00포인트(0.25%) 내린 6373.45, 나스닥 지수는 64.62포인트(0.30%) 밀린 2만1385.40으로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돼 6% 넘게 뛰었다. VIX는 0.93포인트(6.14%) 급등한 16.08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그러나 소비재 양대 업종과 보건 업종 등 3개 업종이 상승했다.
임의소비재는 테슬라가 2.9% 급등한 가운데 0.14% 올랐고, 필수소비재 업종은 0.17%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보건 업종은 일라이 릴리가 1.53% 뛰면서 0.07% 올랐다.
나머지 8개 업종은 내렸다.
에너지는 0.79%, 유틸리티 업종은 0.36% 하락했다.
금융은 0.05%, 부동산은 0.65% 내렸고,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0.29%, 0.24% 떨어졌다.
기술주 양대 업종도 모두 내렸다.
기술 업종은 0.56%, 통신서비스 업종은 0.08% 밀렸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슈퍼컴퓨터 도조 계획을 접는다고 발표한 가운데 9.38달러(2.85%) 급등한 339.03달러로 올라섰다.
반면 엔비디아는 H20 반도체 대중 수출 호재에도 불구하고 0.55달러(0.30%) 내린 182.15달러로 떨어졌다. AMD 역시 0.48달러(0.28%) 내린 172.28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1.91달러(0.83%) 하락한 227.1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5거래일 내내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갈아치웠던 팔란티어는 2.3% 급락했다. 특별한 악재는 없었지만 가파른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팔란티어는 4.28달러(2.29%) 하락한 182.68달러로 장을 마쳤다.
양자컴퓨터 종목들은 일제히 올랐다.
대장주 아이온Q가 3.09달러(7.38%) 급등한 44.94달러로 올라섰고, 리게티는 0.60달러(3.89%) 뛴 16.04달러로 마감했다.
퀀텀컴퓨팅은 0.33달러(2.05%) 상승한 16.46달러, 디웨이브는 0.47달러(2.78%) 오른 17.37달러로 장을 마쳤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C3.ai는 8일 마감 뒤 내놓은 예비실적 발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폭락했다. C3.ai는 5.66달러(25.58%) 폭락한 16.47달러로 추락했다.
C3.ai는 분기 매출이 당초 제시한 수준보다 약 33% 적은 7030만 달러에 그칠 것으로 비관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먼데이닷컴은 73.91달러(29.80%) 폭락한 174.13달러로 무너져 내렸다.
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이번 분기 전망에 대한 비관이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이 12만 달러를 회복한 가운데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9.08달러(2.92%) 뛴 319.62달러로 뛰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