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AMD, 對中 칩 판매 수익 15% 美 정부에 지급 '합의'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에 대한 칩 판매 수익의 15%를 미국 정부에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10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양사가 수출 허가를 확보하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와의 거래의 일환이다.
FT는 미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H20 칩 판매 수익의 15%를, AMD는 MI308 칩 판매 수익에서 동일한 몫을 미국 정부에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보도는 상무부가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지 이틀 후인 지난 8일에 H20 라이선스 발급을 시작했다는 FT의 이전 보도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자 일부 첨단 칩의 중국 판매를 동결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사의 수익 공유 합의는 미국 정부가 기술기업의 해외 판매에 대해 강력한 영향력과 통제를 행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엔비디아는 FT에 미국 수출 규칙을 준수한다고 밝혔지만 AMD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인텔(Intel) CEO 립부 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중국 기업과의 관계로 인해 해임을 요구한 이후 11일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또한 탄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인텔 및 미국 정부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광범위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인텔의 제조 능력을 국가 안보 문제로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얻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탄 CEO가 중국 기업과의 관계로 인해 "매우 갈등적"이라고 비판하며 그의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한 바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