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급 규제 프레임워크 적용, 초기 "소수만" 라이선스 발급 예정
앤트그룹·애니모카 등 글로벌 기업들 라이선스 신청 관심 표명
앤트그룹·애니모카 등 글로벌 기업들 라이선스 신청 관심 표명

1일 발효된 홍콩의 스테이블코인 조례는 암호화폐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현금 대체품을 은행과 동일한 규제 프레임워크 아래 두게 됐다. 이로써 HKMA의 제한된 수의 라이선스에 대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부 시장 관찰자들은 규제 당국이 디지털 자산 이니셔티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하기 위해 신중한 접근 방식을 채택함에 따라 첫 번째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 배치가 내년 초에야 발급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했다.
HKMA는 과장된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초기에 "소수의" 라이선스만 발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암호화폐 및 디지털 자산 채택 전망이 주류가 되면서 스테이블코인 운영 개발 계획을 제안한 일부 기업의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명목화폐나 기타 예비 자산으로 뒷받침되는 디지털 토큰인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이점은 비용 절감, 효율성, 투명성이지만, 홍콩을 선도적인 디지털 자산 허브로 만들기 위한 HKMA의 엄격한 기준으로 인해 합격자 수가 제한될 수 있다.
가상자산 전문 스위스 금융서비스 회사 아미나그룹의 코라 앙 아시아태평양 지역 법률·규정 준수 책임자는 "이 제도는 엄격한 규정을 준수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걸러내고, 실행 가능한 사용 사례를 생성하며, 재무 안정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TX와 같은 사건 이후 규제 당국은 자신들의 체제가 충분히 강력하지 않다는 인식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졌다"고 덧붙였다. FTX는 사기 및 자금 세탁 스캔들로 2022년 말 붕괴되기 전까지 세계 최대 암호화폐 회사 중 하나였다.
HKMA는 신청자가 제안된 스테이블코인의 지속가능성과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잘 개발되고 실현 가능한 사업 계획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험 관리와 적절한 재정 자원도 중요한 요소로 제시됐다.
로펌 클리포드 찬스의 록키 무이 파트너는 "일반적인 자격 및 자본 요건을 충족하는 것 외에도 첫 번째 라이선스 수혜자들이 스테이블코인 활동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며 실행 가능한 사업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년 7월 HKMA는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시험하기 위해 도시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계획인 일부 기관을 승인했다. 징동 코인링크 테크놀로지, RD 이노테크, 스탠다드차타드은행·애니모카 브랜즈·홍콩통신의 합작투자가 전자상거래 결제, 국경 간 무역 결제, 토큰화된 자산 거래에서 제한된 규모의 테스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중국 거대 기술기업 앤트그룹의 두 계열사인 싱가포르 소재 앤트 인터내셔널과 항저우 소재 앤트 디지털은 지난 6월 새로운 조례가 발효되면 홍콩에서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를 신청할 계획을 발표했다. 홍콩 소재 Web3 디지털 자산 회사 IDA도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리포드 찬스에 따르면, 많은 현지, 중국 본토, 지역 및 글로벌 플레이어가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 신청에 관심을 표명했지만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사용 사례와 사업 계획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한다.
애니모카 브랜즈의 에반 아우양 그룹 사장은 "홍콩은 중국의 자본 창구이며 홍콩달러로 된 자산이 많고 미달러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홍콩달러가 중요하다"며 "홍콩은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거주지가 되는 데 실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미나그룹의 앙은 홍콩의 엄격한 제도가 암호화폐 공간의 자금세탁 같은 투자자 우려를 해결해 "기관적이고 정교한 투자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