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트럼프 철강 관세 50%로 인상 여파…미국산 철강값 급등


지난 3월 28일(현지시각) 미국 아칸소주 블라이드빌에 위치한 누코어 제철소에서 직원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 28일(현지시각) 미국 아칸소주 블라이드빌에 위치한 누코어 제철소에서 직원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수입 관세를 50%까지 인상한 뒤 미국산 철강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국내 철강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자동차, 군수품 등 다양한 제조업체들이 부담을 떠안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산 철강값, 올해 16% 올라"…수입 줄자 업체 가격 인상

NYT에 따르면 미국 철강업체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스틸다이내믹스는 올해 2분기 철강 판매 단가를 1분기보다 각각 올렸다고 밝혔다. 스틸다이내믹스는 2분기 평균 톤당 1134달러(약 156만4086원) ,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1015달러(약 139만9685원)에 팔았다. 미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산 철강 가격은 16% 올랐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5%에서 50%로 올리면서 촉발됐다. 미국 철강시장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던 수입 물량이 크게 줄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이 "가격을 더 올릴 여력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임러트럭 북미법인의 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CEO)는 "관세가 올라가면 국내 철강업체가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여유가 커진다"고 말했다.

◇버스·트럭 가격도 인상…일부 업체 구조조정
철강값 인상은 곧바로 제조업체에 부담이 되고 있다. 다임러트럭은 스쿨버스와 트럭 등에 필요한 철강·알루미늄 가격이 오르면서 한 대당 약 3500달러(약 482만6500원)의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더 반영했다고 밝혔다. 평균 버스 가격이 10만달러(약 1억379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부담이다. 오리어리 CEO는 "관세가 50%까지 오른 만큼 추가 인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업황 부진까지 겹치면서 다임러트럭은 최근 미국과 멕시코 5개 공장에서 직원 2000명을 감원했다고 밝혔다.

◇미국산 철강, 세계서 가장 비싸…"순수한 보호무역" 비판도

NYT는 "미국산 철강이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고 전하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이 정부 정책에 힘입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미국의 철강 수입은 올해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6.2% 줄었다. 캐나다, 브라질, 한국, 멕시코 등이 미국 철강 주요 수출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첫 임기 때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철강 관세(섹션232)를 도입했고 최근 재임 후 주요국에 대한 예외조치를 종료하며 관세 대상을 더 확대했다. 또 일본제철이 최근 미국 철강업체 US스틸을 인수하고 정부가 지분을 갖게 되면서 미국 정부의 시장 영향력도 커졌다.

철강업계에서는 "관세가 국내 산업을 지켜준다"는 입장이다. 로렌소 곤살베스 클리블랜드-클리프스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덕분에 국내 철강산업이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스콧 린시콤 케이토연구소 부대표는 "순수한 보호무역주의이자 특혜"라고 비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