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가 미국에 대한 과도한 무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남미 국가연합인 메르코수르(Mercosur)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캐나다는 미국과 통상 협상도 진행 중이지만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미·중 무역 갈등 및 관세 정책에 따른 자국 산업의 경쟁력 저하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美 관세 탓에 경쟁력 약화…국방 조달도 미국 외로 확대”
19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닌더 시두 캐나다 국제통상부 장관은 지난 17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캐나다 기업들이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고율 관세로 인해 예전보다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 역할은 새로운 시장의 문을 여는 것이며 국방 조달까지 미국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다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두 장관은 또 “마크 카니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비 기준(국내총생산의 2%)을 맞추기 위해 90억 캐나다달러(약 9조6360억원)를 추가로 편성했다”며 “유럽연합(EU) 등과 국방산업 조달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메르코수르와 FTA 협상 재개…중국·인도와도 관계 개선 시도
시두 장관은 “브라질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졌으며 양측 모두 메르코수르와의 협상 재개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지난 4월 캐나다와의 협상 진전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 4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또 시두 장관은 “중국과는 카놀라·소고기·반려동물 사료 등 일부 품목의 통관 장벽을 둘러싼 솔직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인도와의 관계 회복도 무역 확대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현재 51개국과 15건의 FTA를 체결하고 있으며 최근 에콰도르와 FTA, 아랍에미리트(UAE)와 투자협력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아세안(ASEAN) 및 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인도태평양 국가들과도 개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 대미 수출 비중 68%로 하락…역대 최저
시두 장관은 미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캐나다 기업과 노동자에게 가장 좋은 방식으로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며 직접적인 협정안의 윤곽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