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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쿠르디스탄 유전, 드론 공격으로 생산 '올스톱'

운영사 HKN "인명 피해 없어…원인 조사 중"
보안 소식통 "이란 지원 민병대 소행 추정"…지정학적 긴장 고조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의 수도 아르빌. 인근 유전 지대가 드론 공격을 받아 원유 생산이 중단되는 등 지역 내 에너지 안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의 수도 아르빌. 인근 유전 지대가 드론 공격을 받아 원유 생산이 중단되는 등 지역 내 에너지 안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 두호크주(Duhok)에 있는 사르상(Sarsang) 유전에서 폭발이 발생해, 이라크 전체 산유량의 약 1%에 이르는 하루 평균 3만3000~3만7000배럴의 원유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고 업스트림 온라인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전 운영사인 HKN 에너지는 지난 15일 오전 폭발 사실을 공식 확인했으며, 드론 공격 가능성이 제기됐다.
운영사인 HKN 에너지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지 시각 오전 7시경 사르상 유전 내 생산 시설 한 곳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HKN 측은 "피해 시설의 운영은 현장이 안전해지고 전체 평가가 완료될 때까지 중단된다"며 "다행히 모든 인원의 안전이 확인됐고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긴급 대응팀이 현장에 출동해 피해 확산을 막았으며,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 "드론 공격"에 쏠리는 무게…이란 배후설


HKN 에너지는 공식 사고 원인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드론 공격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천연자원부(MNR)를 인용해 이번 폭발이 드론 공격이었다고 보도했다. 쿠르디스탄 안보 소식통 역시 로이터에 "초기 조사 결과 드론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 통제 지역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배후에 지정학적 갈등이 있음을 내비쳤다. 아직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 이라크 산유량 1% 차지…생산 차질 불가피


사르상 광구는 면적이 420㎢에 이르며, 스와라 티카(Swara Tika)와 이스트 스와라 티카(East Swara Tika) 등 2개의 개별 유전을 포함하고 있다. 이 유전은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약 3만3000~3만7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해왔으며, 지난 2023년에는 일시적으로 생산량이 4만3000배럴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전의 지분은 운영사인 HKN 에너지가 62%를 보유하고 있으며, 샤마란 페트롤리엄(ShaMaran Petroleum)이 18%, 쿠르드 자치정부(KRG)가 20%를 가지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아르빌 인근의 또 다른 유전인 쿠르말라(Khurmala) 유전에도 드론 두 대가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쿠르드 자치지역 내 핵심 석유 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잇따르면서, 지역 에너지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생산 재개 시점은 현장 안전이 완전히 확보되고 평가가 끝난 뒤에야 결정할 예정이어서 생산 차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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